[TV별점토크] '1호가 될 순 없어' 용기 낸 임미숙에게 박수를!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09.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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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공인은 참 힘들다. 대중들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자신의 사생활을 자유롭게 누리기 힘들다. 말만 '사생활'이지 개인적인 생활을 즐기기 힘들다는 것이다.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 뿐만 아니라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차를 타는지까지, 일거수일투족 공인은 사생활이 공공연하게 드러나 있다. 물론 그것이 공인의 숙명(?)임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불편함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흔히들 '공인이 되려면 멘탈이 강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역시나 이번 커플 또한 멘탈을 강하게 붙잡아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바로 JTBC의 '1호가 될 순 없어'에 새로 합류한 김학래, 임미숙 부부 이야기다. '1호가 될 순 없어'는 지금까지 결혼한 열일곱 쌍의 개그맨 부부들 중에서 아직까지 이혼커플이 없단 사실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으로, 개그맨 부부들 중에서 과연 이혼 1호 커플이 누가 될지, 지켜본다는 콘셉트다. 여기엔 최양락, 팽현숙 커플, 박준형, 김지혜 커플, 이은형, 강재준 커플, 이 세 쌍의 부부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다 이번에 개그맨 2호 커플인 김학래, 임미숙 부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들이 앞으로 고정으로 합류할지, 일시적일지는 정확히 알 순 없으나 첫 방송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화제가 되었다.


화제가 된 이유를 몇 가지 꼽자면 이렇다. 첫째, 김학래의 불륜과 사업실패로 인해 임미숙이 겪었던 공황장애 스토리. 둘째, 이들 사이를 중재해주는 유아인 닮은꼴 아들. 셋째, 김학래의 외제 스포츠카와 명품 의상들. 이들의 사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가장 의견이 분분했던 것은 김학래의 과거 불륜 사실이다. 과거 자신의 불륜사실을 공개한다는 건 누구든 쉬운 일이 아닌데, 공인의 입장에서 이를 공개한다니 출연자들뿐 아니라 시청자 역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방송 다음날부터 며칠 동안 연일 화제가 되었던 건 '김학래 불륜사실'이었다. 그러다보니 대체 뒤늦게 이러한 치부를 굳이 왜 공개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들로 부정적인 시선들이 따랐다.

하지만 초점을 바꿔보자. '불륜'이 아니라 그걸 참고 지내왔던 '아내의 마음'으로 말이다. 남편의 사업실패와 불륜으로 인해 아내 임미숙이 겪었을 고통에 말이다. 말이 쉽지 눈물로 지새웠을 수많은 밤, 그로 인해 겪었던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말이다. 그 때문에 최고의 인기를 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활동을 쉴 수밖에 없었던 임미숙의 마음을 말이다. 그리고 30여년의 공백을 깨고 방송 출연하게 된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자. 그렇게 용기 낼 수 있었던 건 분명 선후배 개그맨들이 함께 하는 방송이기에 가능했던 것 아닐까. 그러니 자극적인 사실이 아니라 그로 인해 어두운 터널을 통과했을 임미숙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자. 힘든 시간을 1호가 되지 않고 견뎌 온 그녀에게 잘했다, 칭찬해주면 어떨까.


▫ '1호가 될 순 없어', 부부들의 진한 삶이 녹아 있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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