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 군대 가는데 선발 기용?' 류중일 배려 리더십 "가슴 아파서..."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9.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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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성재헌. /사진=LG 트윈스 제공
낼모레 군대 가는 선수를 붙들어놓고 선발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류중일(57) LG 감독은 고개를 저으며, 개인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LG 좌완 성재헌(23)이 오는 10일 훈련소에 입소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군 복무를 시작한다. 도신초-성남중-성남고-연세대를 졸업한 성재헌은 올해 2차 8라운드 73위로 LG에 입단한 신인이다. 지난달 24일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총 3경기에 출전,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91(3⅔이닝 2자책)을 마크했다.


류 감독은 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성재헌은 4일까지만 1군에 있는다. 군대 갈 준비를 한다. 본인도 군 복무를 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계속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보장만 있다면 몇 년 더 하다가 가도 된다. 그런데 입대 일자가 나온 상황에서, 계속 잡아둔 채로 2군에 있으면 세월만 그냥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사실 8일(광주 KIA전) 선발 자리가 빌 수 있다"면서 "(성)재헌이를 던지게 할까도 생각했다. 9일 하루를 쉰 뒤 (군대에) 보내려고 했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서 4일까지만 1군에 있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또 던질 지 안 던질 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5일 간 쉬었다가 군대에 가는 걸로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류 감독과 팀이 그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다가 편안하게 훈련소에 입소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다.

류 감독은 선발진 공백에 대해 "이우찬과 이상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길게 던질 수 있도록 지시를 해놨다. 지금이야 선발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고 있지만,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등도 대비하려면 선발이 더 있어야 한다. 그러다 정 안 되면 불펜서 대기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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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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