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로 시작한 염경엽, 복귀전 대패에 또 고개 숙였다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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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SK 감독./사진=SK 와이번스
염경엽(52) SK 와이번스 감독이 68일 만의 복귀전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SK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5-13으로 패했다. 연패는 '4'까지 늘어났다.


염 감독은 지난 6월25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쓰러진 후 두 달여 회복기를 보낸 뒤 이날 현장에 돌아왔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염 감독은 다소 기운은 없어 보였지만 혈색만큼은 돌아왔다.

먼저 선발 라인업을 공개한 염 감독은 이내 복귀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두 달 동안 작게는 올 시즌 무엇이 잘못됐는지, 크게는 내가 살아온 지난 20년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면서 "거기서 잘 된 점도 있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다.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나름대로 준비는 열심히 했지만 안되는 부분들이 여러 가지 많이 나왔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팀의 수장으로서 명백한 제시를 했어야 했는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선수들과 구단에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복귀 첫날 경기 내용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1회말 로맥과 최항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선취점을 따낸 것은 좋았다. 하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LG에 2회 1점, 3회 3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그래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4회 이재원의 희생플라이, 김성현의 적시타를 묶어 4-4 동점을 만들어냈다.

4회초 한순간에 무너진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2루타,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김세현이 정근우의 번트 타구를 잘 잡았지만 한 번 더듬은 뒤 1루로 던졌는데 악송구가 됐다. 실책으로 4-5 역전을 헌납했고, 이어 라모스에게 스리런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SK는 7회 한 점을 따라갔으나 8회 3점, 9회 2점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피안타 11개, 사사구는 9개나 내줬다. 실책도 2개나 된다. 염 감독의 기대를 벗어난 복귀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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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SK 선수들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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