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영CP "'불후', 전설 구애받지 않고 젊은층과 소통"(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07) KBS 예능센터 권재영CP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0.09.02 10:30
  • 글자크기조절
image
KBS 권재영CP /사진=이동훈 기자


아무리 예전만 못하다지만, 지상파의 파급력은 여전히 상당하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는 음원차트를 휩쓸고, KBS 2TV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안방극장 침체기 속에도 3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3년째 KBS에 몸 담고 있는 권재영(49) CP도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KBS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을 두루 총괄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개는 훌륭하다' 등이 그의 감독·관리 아래 촬영이 이뤄진다.


특히 '불후의 명곡'은 권CP가 2012년 직접 기획·제작해 내놓은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방송 9주년을 맞은 '불후의 명곡'은 어느덧 KBS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음악 예능에 일가견이 있는 권CP는 오는 11월 방송을 앞둔 '트롯전국체전'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트롯전국체전'은 KBS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대규모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KBS 음악 예능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막중한 임무를 권CP가 맡고 있는 셈이다. 현재 '트롯전국체전'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107번째 스타메이커, 권CP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image
KBS 권재영CP /사진=이동훈 기자


-자기소개 간단히 해주세요.

▶1997년 1월 KBS 24기 공채 PD로 입사했어요. KBS 입사하기 전엔 광고회사 코레드에서 음악 전문 PD로 활동했어요. 지금은 KBS 예능국에서 '트롯 전국체전', '좀비탐정', '불후의 명곡', '유희열의 스케치북', '개는 훌륭하다'를 맡고 있어요.

-그중 '불후의 명곡'은 권CP님의 대표작이라 볼 수 있겠죠.

▶네. 냉정하게 얘기하면 정점은 지났어요. 프로그램이 10년이 되다 보니까 시청층이 올드해진 단점이 있어요. 젊은 시청층을 어떻게 끌어올지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하든 다른 사람이 하든 누군가는 계속 시도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사실 KBS 2TV가 젊은 이미지는 아니잖아요. 어떻게 젊은 시청층을 끌어들일까는 KBS 모든 PD가 고민하는 부분이에요.

-'불후의 명곡'이 최근 포맷을 변경한 것도 그런 고민의 일환일텐데요.

▶그동안 대기실 MC를 맡았던 정재형, 문희준 씨가 7월 21일을 끝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맞게 됐어요. 비(非)음악인 김준현, 김신영 씨가 새롭게 MC로 영입이 됐고, 기존에 있었던 김태우가 음악적 중심을 잡아줄 거예요.

전반적인 연령층은 낮추고 프로그램은 좀 더 젊게 가고 싶어요. '불후의 명곡'을 굉장히 오랜 기간 지탱해줬던 '전설'이라는 자리가 이젠 큰 부담으로 작용하더라고요. '시청자분들에게 굉장히 사랑받는 히트곡을 가지고 있는 젊은 가수를 과연 '전설' 자리에 앉힐 수 있겠는가' 생각해 봤을 때 보는 사람도, 앉는 사람도 어색한 상황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프로그램에서 '전설'의 느낌을 많이 빼려고 하고 있어요. '전설'에 구애받지 않고, 대신 '아티스트'라는 호칭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가수들을 게스트로 초대할 생각이에요.

판정 룰도 여러 가지 시도해보려고 해요. 꼭 스페셜 명곡판정단이 판정을 하는 게 아니라 노래를 한 가수가 직접 투표를 한다든지 다양한 방식을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불후의 명곡'이 올해 방송 9주년을 맞았어요. 처음 기획한 PD로서 '불후의 명곡'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KBS 예능PD로서 말씀을 드리면, 이 시대 음악 프로그램의 한 획을 그은 프로그램이죠. 수많은 무명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고, 지금도 많은 가수들이 출연을 원하는 프로그램이죠. 예능PD들이 꼭 한번 경험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저의 40대를 함께했던 프로그램이에요. 41살에 '불후의 명곡'을 만들었으니까 저의 40대를 오롯이 쏟아부은 자식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image
/사진=KBS


-'불후의 명곡'의 꾸준한 시청률 비결은 뭘까요?

▶음악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PD가 들려주고 싶은 노래, 혹은 가수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불후의 명곡'은 철저하게 '시청자분들이 뭘 듣고 싶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요. 그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은 크게 인식하지 못하겠지만, 저희가 프로그램 안에서 음악을 다루는 자세가 나름 굉장히 진지해요. 저흰 가수가 편곡해온 음악의 길이가 7~8분이 돼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요. 가수가 생각이 있어서 기승전결을 짜오는데 임의로 손을 대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가수가 무대를 하는 동안 노래 외엔 그 어떤 것도 집어넣지 않아요. 보통 클라이맥스에 올라갔을 때 패널들의 추임새, 감탄사 등이 리플레이 되면서 중간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불후의 명곡'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오디오를 건드리지 않아요. 이런 부분은 앞으로도 꽤 중요하게 생각하고 갈 거예요. 이런 식으로 초반에 정해놨던 룰들이 계속 프로그램 안에서 지켜지고 있는 게 시청률이 평탄하게 나오는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②에 이어
기자 프로필
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