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고우석 쉬어도 '철벽' LG, 불펜 B조도 든든하네 [★잠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8.29 10:16 / 조회 : 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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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은범, 김대현.
LG 트윈스가 8월 불펜 최강의 팀 KT 위즈와 불펜 대결서 완승했다. 그것도 마무리 고우석(22)과 셋업맨 정우영(21)을 쓰지 않고 말이다.

LG는 28일 잠실에서 벌어진 2020 KBO리그 KT와 팀 간 9차전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6-5로 승리했다. 6회까지 1-5로 뒤졌다. 7회부터 야금야금 따라간 가운데 불펜은 추가 실점을 봉쇄했다. 결국 11회말 LG는 짜릿하게 역전하면서 3위를 지켜냈다.

선발 싸움은 판정패였다. 타일러 윌슨이 홈런 2방을 맞는 등 6이닝 5실점으로 물러났다. KT 선발 신인 소형준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7회부터는 불펜이 희비를 갈랐다. 최동환, 진해수, 최성훈, 송은범, 이정용, 김대현이 차례로 나와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합작했다.

정우영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연투를 했다. 고우석도 26일과 27일 경기 연투였다. 28일 KT전은 쉬어야 했다. 셋업맨과 마무리가 빠진 상황에서 LG가 승리할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뻔했다. 윌슨이 6이닝 이상 최소실점으로 버티고 대량득점이 필요했다.

반면 KT는 불펜 물량전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였다. 중후반 접전으로 흐른다면 KT가 유리한 싸움이었다. 게다가 KT는 8월 불펜 평균자책점 2.40, 리그 1위에 빛나는 철옹성을 구축했다.

6회까지는 KT의 구상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하지만 7회초, LG 두 번째 투수 최동환이 1이닝을 퍼펙트로 지우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LG는 7회말 곧바로 KT 이보근 공략에 성공했다. 무사 1, 3루서 이형종, 양석환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4-5로 따라갔다.

8회초에는 진해수가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역시 1이닝을 삼자범퇴로 넘겨 주도권을 장악했다. LG는 8회말 KT의 조현우, 주권을 괴롭혀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송은범이 큰 역할을 해냈다. 9회 1사부터 10회까지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다. 11회초에는 이정용이 볼넷 2개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김대현이 1사 1, 2루 위기서 강백호, 로하스를 범타 처리하는 전과를 세웠다.

그 사이 KT도 필승조를 모두 소진했다. 결국 11회말 LG가 전유수 공략에 성공했다. 정주현, 홍창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 3루 기회서 장준원의 깔끔한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경기 후 류중일 LG 감독은 "오늘은 불펜 싸움에서 이긴 경기 같다. 선수들이 중후반 집중력을 보여줘 역전승까지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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