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이 27일 세이브를 달성한 뒤 유강남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
프로 4년차, LG 트윈스 마무리투수 고우석(22)이 '선배 노릇'을 제대로 했다.
고우석은 27일 잠실 KT전에 구원 등판,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는 세이브를 달성하며 고졸신인 김윤식(20)의 선발승을 지켜냈다. 직접 마침표를 찍은 고우석은 김윤식의 첫 승 기념구까지 직접 챙기며 선배의 위용을 뽐냈다.
고우석도 사실은 2017년에 입단한 아직은 어린 선수다. 팀 내에 선배들이 훨씬 많다. 하지만 맡은 역할은 가장 중요한 '마무리'다. 임무가 막중한 만큼 마음가짐도 경력에 비해 성숙했다.
27일 KT전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출격했다. 2-0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 리그 최강의 타자 로하스, 강백호로 이어지는 타선이었다.
특히 이날은 신인 김윤식이 프로 첫 승에 도전하고 있었다.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7회부터는 셋업맨 정우영이 막았다. 헌데 정우영이 8회 1사 후 갑자기 제구 난조에 빠져 사사구 3개를 허용, 만루에 몰린 것이다.
고우석은 팀 승리는 물론 김윤식의 승리와 정우영의 책임주자 3명을 등 뒤에 두고 던졌다. 고우석은 로하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껐다. 강백호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9회에도 등판해 1이닝을 삭제한 고우석은 손수 기념구까지 챙겨 김윤식에게 전달했다.
LG 김윤식이 27일 프로 첫 승 기념구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
김윤식은 선발 6번째 도전 만에 감격의 승을 맛봤다. 고우석은 "앞으로 100승을 할 수 있는 투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프로 첫 승을 신고한 김윤식은 "한 타자 한 타자만 어떻게 잡을지만 신경쓰면서 던졌더니 6회까지 올 수 있었다.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 코치님께 감사하다. 앞으로는 제구력, 특히 변화구 컨트롤을 꾸준히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 또한 김윤식을 축하했다. 류 감독은 "김윤식이 6이닝을 잘 던져줬다.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 선발로 던질수록 더욱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