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부대 변신' 한화, 중상위권 순위 경쟁에 영향 끼치나 [★잠실]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8.25 05:14 / 조회 :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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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왼쪽)과 한화의 이용규. /사진=OSEN
요즘 한화 이글스가 뜨겁다. 시즌 100패를 걱정했던 것과 달리 최근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최근 4승6패를 기록 중이다. 그리 눈에 띄는 성적이라고 볼 수 없지만, 직전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했다. KT 위즈와 LG 트윈스 등 매서운 상승세를 달리던 팀들이 모두 한화에 발목이 잡혔다. 한화는 21일 대전 KT전에서 5-1, 23일 잠실 LG전에서 4-3으로 이겼다. 24일 LG와 경기에서도 6-3 완승을 거뒀다.

LG의 경우 선두권 진입을 노리다가 한화에 2연패를 당해 리그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3위 두산 베어스와 게임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뒤져있고, 2위 키움 히어로즈와 2.5경기차, 1위 NC 다이노스와 3경기차로 벌어졌다. 이번 패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한화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그렇다면 리그 순위 경쟁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화는 25~26일 창원에서 NC와 맞붙고, 27~28일에는 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홈 2연전을 가진다.

NC는 리그 선두이지만, 2위 키움에 반경기차 앞서 있는 상황이다. 한화와 2연전이 꼬여버리면 자칫 선두 자리를 잃을 수 있다. 8위 삼성은 5강 진입이 목표다. 최대한 승리를 쌓아 중위권과 격차를 좁혀야 한다. 29~30일에 만나는 롯데 자이언츠도 살얼음판 같은 5위 싸움 중이다. 시즌 초반 무기력했던 한화와 최근 3연승 중인 한화의 분위기는 분명 다르다. 다른 팀들에 부담스러운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가 깜짝 놀랄 만한 상승세를 달리는 이유에는 단연 탄탄한 선발 덕분이다. 팀 외국인선수 채드벨(31)이 21일 KT전에서 6이닝 8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고 올 시즌 12경기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따냈다.

김민우(25)도 23일 LG전에서 5⅓이닝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류중일(57) LG 감독은 "팀 타선이 김민우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24일 LG전에서는 20세 젊은 투수 김이환이 4이닝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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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베테랑 이성열. /사진=OSEN
타선에서는 베테랑의 활약이 눈에 띈다. 21일 송광민(37)이 스리런포를 포함해 2안타, 23일에는 이성열(36)이 9회초 대타로 나서 좌월 솔로포를 뽑아냈다. 당시 한화가 1점차 승리를 거뒀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성열의 솔로포는 팀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이다. 24일 LG전에서는 '캡틴' 이용규(35)가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태균(38), 정은원(20)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노시환(20), 임종찬(19) 등 어린 타자들이 쏠쏠한 공격력을 과시 중이다. 한화는 리빌딩이 목표인 팀이다. 베테랑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만큼 가장 반가운 일은 없다.

3연승 이후 이용규는 취재진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나가고 있는데,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한 타석, 한 타구를 처리하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며 "코치진께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하라'고 어린 선수들에게 얘기하신다. 어린 친구들이 실수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이를 줄여나가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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