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잃은 윤성환, 120km대 직구에 제구도 흔들리네 [★인천]

인천=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8.22 06:02 / 조회 :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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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윤성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최다승 위엄에 빛나는 '태자' 윤성환(39)도 세월의 힘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다. 스피드는 갈수록 떨어지고 윤성환 특유의 핀포인트 제구력도 무뎌졌다.

윤성환은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 팀 간 10차전에 선발 등판, 1⅔이닝 동안 몸에 맞는 공 2개, 볼넷 3개, 안타 2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삼성은 난타전 끝에 6-8로 패했다.

2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동안 사사구가 5개나 됐다는 점이 뼈아프다. 직구 스피드도 최저 126km에서 최고 131km밖에 나오지 않았다. 최근 3경기 연속 호투가 무색할 정도로 고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79로 높아졌다.

올해 스프링캠프서 선발 경쟁에 밀렸던 윤성환은 5월 16일에 처음으로 등판했다. 당시 KT를 맞아 2이닝 8피안타 3볼넷 6실점 부진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서 천천히 기회를 노렸다. 3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뒤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2일 키움전에 돌아와 호투를 펼쳤다.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버텼다. 베테랑의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8일 SK전에는 5이닝 4실점 패전을 떠안았지만 자책점은 2점 뿐이었다. 15일 한화전 또한 5이닝 무실점, 자기 몫을 잘해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제 도망가지 않는다. 맞지 않으려고 깊게 던지다가 볼이 됐던 것 같은데 부담감을 내려 놓은 것 같다. 야수들을 믿고 던지면서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기뻐했다.

하지만 21일 SK전은 지난 3경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5월 16일 KT전처럼 볼이 많았다. 41구를 투구하는 동안 스트라이크는 14개에 불과했다. 특히 패스트볼은 21개를 구사했는데 이중 스트라이크는 7개 뿐이었다.

삼성 선발진이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다.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허윤동도 아직 기다려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삼성으로서는 윤성환이 로테이션에서 조금 더 버텨주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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