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맛집이네' 이승진·홍건희 활약에 웃는 두산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8.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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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투수 이승진(왼쪽)-마무리투수 홍건희.
이것이 트레이드 효과다. 두산 베어스가 이적생 2명의 활약에 힘입어 활짝 웃었다. 경기의 시작과 마무리를 책임졌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최용제의 끝내기 안타가 승부를 갈랐지만 두 이적생의 활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먼저 선발 투수로 나선 이승진(25)이다. 이승진은 지난 5월 29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의 공백으로 대체 선발의 기회를 잡았다.

첫 선발로 나선 지난 4일 삼성전에서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 번째 기회서는 달랐다. 15일 KT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이날 6이닝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보여줬다. 득점 지원이 없어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프로 데뷔 이래 최고의 투구 내용이었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투구 수(98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최고 구속 149km의 52개의 힘있는 직구를 앞세워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이승진이 두 경기 연속 너무 잘 던져줬는데 승리를 못해 아쉽다"고 그를 다독였다.


또 다른 이적생 홍건희(28)도 호투를 펼쳤다. 홍건희는 지난 6월 8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후 27경기 등판해 2승 3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4.18을 기록 중이다. 이제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필승조 뿐만이 아니다. 마무리 투수 함덕주(25)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자 홍건희가 그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그만큼 그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그런데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 20일 잠실 롯데전에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5-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안타,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고, 이대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렇게 두산은 패했다.

하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 없었고, 21일 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롯데 타선을 무너뜨렸다. 0-0으로 맞선 9회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홍건희는 마차도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안치홍과 힘 대 힘으로 맞섰다. 결국 150km 직구로 안치홍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⅓이닝 무실점.

선발 이승진과 마무리 홍건희의 호투가 발판이 된 승리라고 볼 수 있다. 두 명의 이적생 활약에 두산은 2연패를 끊었다. 트레이드 효과는 계속되고 있다. 두산이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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