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제구 위용 여전' 김광현, 111km 커브까지... 생소함 통했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8.18 07:46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광현. /AFPBBNews=뉴스1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안정적으로 마쳤다. 비록 홈런 1개를 얻어맞았지만, 그게 실점의 전부였다.


김광현은 18일 오전 6시 15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7이닝 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57개(스트라이크 33개)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9.00에서 3.86이 됐다. 속구 최고 구속은 91.6마일(147.4km)까지 나왔다.

김광현은 1회에 볼넷 2개 포함, 1안타를 허용했으나 1탈삼진을 곁들이며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했다. 1회 선두타자 브라이언트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졌다. 90.1마일의 구속이 찍혔다. 이어 2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후속 리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어 바에즈를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5구째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콘트레라스에게는 자동 고의 4구 지시가 벤치서 나왔다. 순식간에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김광현.


그러나 햅을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첫 탈삼진이었다. 이어 보트마저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1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2회에는 첫 삼자 범퇴가 나왔다. 선두타자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 알모라를 유격수 뜬공, 호너를 중견수 직선타로 각각 아웃시켰다.

3회 김광현은 다시 한 번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브라이언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리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바에즈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고, 콘트레라스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의 투구는 4회까지였다. 선두타자 햅을 상대했다. 초구는 68.9마일(111km)의 초슬로 커브를 보여줬다. 그러나 4구째 88.5마일(142.4km) 포심 패스트볼이 홈런포로 연결됐다. 그의 메이저리그 첫 피홈런이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보트를 3루 땅볼,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김광현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마운드를 갠트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는 57개였다.

MLB.com 중계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은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각각 섞어 던지며 팔색조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광현을 처음 상대하는 컵스 타자들로서는 김광현의 역동적인 투구 폼이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90마일 정도의 구속이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이 전반적으로 낮게 정확히 제구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위기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지만, KBO 리그에서 13시즌을 보낸 베테랑의 위용은 여전했다. 앞으로 김광현이 계속해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