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도 미남 "윤식이 때 또 제가..." 승리에도 4살 후배 안쓰러워했다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8.15 10:03 / 조회 :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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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창원 NC전에서 2승을 거둔 뒤 만난 LG 이정용. /사진=김우종 기자
얼굴도 잘 생겼는데, 마음씨까지 예뻤다. 자신이 승리 투수가 됐지만, 오히려 같은 날 승리를 챙기지 못한 4살 어린 동생을 더 안쓰러워했다. LG 이정용(24)과 김윤식(20)의 이야기다.

이정용은 14일 창원 NC전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이 4-4로 맞선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구원 등판해 NC의 강타선을 잘 막아냈다.

7회 알테어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모창민을 헛스윙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8회초 LG가 4점을 지원한 가운데, 이정용은 2탈삼진을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8회말을 삭제했다. 결국 팀이 10-4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이정용은 "욕심을 부리다 보니 이전만큼 공이 높아지더라. 더 낮게 던지려 노력했다. 저번 첫 승보다 오늘 더 긴장했던 것 같다"면서 "동점 상황이라 더 집중했다. 막고 싶고, 이기고 싶었다. NC가 강팀이다. 1위 팀이라 더 집중했다. 그런데 재밌었다"고 입을 열었다.

2승의 의미에 대해 이정용은 "벌써 2승이긴 하지만 얼떨떨하다. 2승이라는 게, 사실 승리가 엄청 힘든 건데"라면서 "제가 착한 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더 착하게 살려고요. 좋은 일 있겠죠"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정용은 지난 1일 잠실 한화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승을 따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때 선발 투수 역시 김윤식이었다. 당시 김윤식은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4⅓이닝 5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이날 NC전에서도 김윤식이 선발로 나섰으나 4⅓이닝 4실점으로 또 첫 승에 실패했다. 그리고 4번째 투수로 나온 이정용이 승을 챙긴 것이다.

이정용은 "그런데 제일 큰 건 윤식이 때 또 그래서요. 저번에도 윤식이 때 (승을) 얻어서…"라고 잠시 말을 줄인 뒤 "(김)윤식이가 빨리 승리를 거뒀으면 좋겠어요. 그냥 맛있는 거 사주려고요"라고 진심을 전했다. 순박하게 웃는 그를 보며, 가식 없이 동생을 향한 진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정용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경우, LG는 진해수-정우영-고우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정용은 '필승조로 자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야구 선수니까 자신 있어야죠. 자신 없다고 얘기하면 이상하잖아요. 잘 하려고요. 욕심이 있으니까"라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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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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