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졌다" 니쥬, 보복 다짐한 日 K팝으로 점령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08.15 07:00 / 조회 : 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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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쥬/사진=JYP엔터테인먼트


일제 강제징용 배상문제 등을 놓고 한일관계가 악화됐지만 K팝은 여전히 일본을 휩쓸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제 막 얼굴을 알린 신인 걸그룹 니쥬(NiziU)가 있다.

니쥬는 지난 6월 30일 데뷔한 신인 걸그룹이다. 한국의 JYP엔터테인먼트와 일본의 소니뮤직이 개최한 초대형 글로벌 오디션 '니지 프로젝트'(Nizi Project)를 통해 탄생한 걸그룹으로 마코, 리쿠, 리마, 리오, 마야, 미이히, 마유카, 아야카, 니나 등 총 9명의 일본인 멤버로 이뤄졌다.

데뷔곡 'Make you happy'은 애플 뮤직과 아이튠즈,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QQ뮤직 등 해외 음악 사이트의 다양한 차트에서 총 107관왕을 달성한 것은 물론, 발매 3일 만에 일본 주요 음원 사이트인 라인 뮤직, 스포티파이 재팬, 아와, 라쿠텐 뮤직 차트 등 현지 64개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고 있다. 특히 역대 신인 사상 첫 '오리콘 3관왕'이라는 영광을 안으며 데뷔와 동시에 일본을 말 그대로 장악했다.

일본 현지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일본 주간지 '프레지던트'는 지난 12일 '왜 니쥬는 세계를 흥분시키나? 일본의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 완패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일본 엔터테인먼트가 국제화에서 한국에 크게 뒤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했다.

'프레지던트'는 일본이 상대적으로 아티스트의 미성숙한 매력에 열광하는 문화를 패인으로 꼽으며 외모와 가창력, 퍼포먼스 모두 높은 수준을 요구하는 한국 팬들의 문화가 K팝이 글로벌을 장악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다수의 일본 멤버들이 참여했던 엠넷 '프로듀스48'에서도 일본인 연습생들은 "일본에서는 서툴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한다"며 높은 수준의 한국인 연습생들의 실력을 보고 충격을 받은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니쥬의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 정식으로 데뷔하지도 않았지만 'Make you happy'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14일 기준 8400만뷰를 넘기고 있어, 조만간 1억뷰 달성도 바라보고 있다. 기점으로 삼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팬덤도 벌써 상당하다.

박진영 또한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서 니쥬를 언급하며 앞으로의 기대를 드러냈다. 이미 10년 전 지금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힌 그는 "멤버를 한국인으로만 구성하려고 하면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라며 JYP엔터테인먼트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사가 되려면 전원 외국인으로 구성된 니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K팝 기술을 해외로 빼돌려 수익을 창출하는 게 아닌,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K팝 가수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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