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여혐 논란→'나혼산' 입장 無→전현무X화사 웹툰 능욕?[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8.14 09:09 / 조회 : 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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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기안84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웹툰 작가 기안84(김희민)가 웹툰 '복학왕'에서 여성 혐오(여혐) 논란이 불거져 사과했다. 그러나 대중의 분노는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기안84에 대한 논란은 지난 12일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복학왕' 연재 중지를 요구한다며 "웹툰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20세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서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희화화했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11일 기안84는 '복학왕-광어인간' 편을 공개했다. 해당 회차에는 인턴인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조개를 올려 스스로 깨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봉지은은 이렇다할 스펙 없이 40대 직장 상사에게 성상납을 한 후 회사에 입사한 것으로 그려졌다. 또 해당 회차 말미엔 "어디까지 갔어요? 잤어요?"란 대사와 이에 40대 상사가 웃는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독자를 넘어 대중들 사이에 기안84가 여혐을 했다고 논란이 제기됐다. 기안84의 '복학왕' 연재 중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글에는 14일 오전 9시 기준 8만 7000명 이상이 참여한 상태다.

12일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웹툰은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으나,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작품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계속 긴밀하고 소통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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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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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그럼에도 대중의 분노는 커져만 갔고, 이번엔 그가 고정으로 출연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여혐의 사상을 가진 사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소비하지 않겠단 움직임도 일어났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사실상 기안84를 하차시키진 않겠단 뜻을 내비쳤다.

그러자 대중들 사이에선 그동안 '나 혼자 산다' 측이 기안84의 갖은 논란을 너무 감싸줬다고 지적, 제작진에게 반감까지 표출했다. 기안84는 과거 여성 장애인, 이주 노동자를 비하하는 장면을 그렸다고 논란이 된 바. 그럴 때마다 차주 '나 혼자 산다' 오프닝'에선 기안84가 풀이 죽어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다른 출연자들은 "기안84가 철이 없었다", "앞으로 잘 하면 된다"는 식으로 상황을 넘어가기에 바빴다. 대중은 이번 여혐 논란 이후 방송될 '나 혼자 산다'의 오프닝을 이전과 같은 모양새로 예측했다.

기안84는 13일 '복학왕-광어인간' 속 그림을 '조개'에서 '게' 등으로 수정하며, 2화 말미에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치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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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안84 웹툰 '회춘' 중 한 장면


이 가운데 기안84의 또 다른 과거 웹툰 장면이 논란을 증폭시켰다. 최근 연재된 그의 웹툰 '회춘'에는 캐릭터 '지화사'와 '전헌무'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캐릭터는 인물 묘사과 유사 이름으로 그룹 마마무 화사와 방송인 전현무를 연상시켰다. 웹툰에서 전헌무는 유흥업소에 방문, 지화사가 "오빠 왔어?"라고 말하며 손님을 맞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어 전헌무가 "왜 이렇게 얼굴 보기가 힘드냐"라고 묻자 이 여성은 "나 찾는 사람이 많아. 내가 인기가 많잖아"라고 답했다.

전헌무는 "인사해. 이쪽은 지화사"라며 지인에 여성을 소개한 후 "오빠가 돈 벌어서 여기 일 관두게 해줄게. 화사야 힘들지? 조금만 참아"라며 "우리 밖에서 떳떳하게 만나자"라고 했다. 지화사는 "여기서 일하니까 오빠랑 만나지"라며 "나랑 만나고 싶어? 그럼 100억 줘"라고 말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차례의 논란이 유야무야 덮어졌던 기안84가 이번엔 대중의 미움을 제대로 샀다. 그가 향후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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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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