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도 3점 차 이내' 끈끈해진 한화, 이제 쉽게 무너지진 않는다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8.14 10:36 / 조회 :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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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감독대행(가운데). /사진=OSEN
한화 이글스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 시즌 성적은 21승58패1무로 리그 최하위(10위)를 벗어나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 하지만 요즘 한화의 경기력을 보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끈기가 느껴진다. 꼴찌라는 어두운 현실 속에 좀처럼 동기부여를 얻기 힘든 상황임에도 투지를 발휘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1~13일 고척에서 열린 2위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에서 1승2패 루징 시리즈(3연전 중 1승 이하)를 기록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지만, 이 과정에서 키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3경기 모두 접전을 이뤄냈다. 한화는 지난 11일 연장 12회 혈투 끝에 7-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12일 경기에서는 연장 10회 승부 속에 2-3 석패를 당했다.

13일 키움전에서는 3-6으로 패했다. 하지만 8회말 상대 김혜성(21)에게 쐐기 2타점 3루타를 맞기 전까지 한 점 차까지 추격전을 벌이며 팽팽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비슷한 경기 내용이 꽤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점수 차를 좁히고 경기를 뒤집어 보려는 한화의 투지와 뒷심, 그리고 근성이 묻어나는 경기들이다.

실제로 한화는 최근 14경기에서 4점 차 이상의 패배를 당한 적이 없다. 지난 7월21일 대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2-10 대패를 당한 후 매 경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 기간 성적은 4승9패1무에 불과하지만, 9패 중 1점 차가 3번, 3점 차가 6번으로 모두 3점 차 이내의 근소한 패배였다.


반면 역전승도 3번이나 있었다. 지난 달 2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는 2회말까지 1-7로 크게 뒤져 있었지만, 3회초 6점을 뽑아내 12-7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올 시즌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18연패를 떠안는 등 툭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지던 무기력한 모습은 이제 사라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뜨거워진 내부경쟁이다. 김태균(38), 이성열(36), 송광민(37) 등 베테랑이 부진한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하는 중이다.

타선에서는 임종찬(19), 노태형(25)이 올해 1군 첫 시즌을 보내고 있고, 투수 쪽에서는 윤대경(26), 강재민(23) 등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노수광(30)이 외야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내부 경쟁이 뜨거울수록 팀 전력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최원호(47) 한화 감독대행은 "나름대로 경쟁을 붙이면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경쟁 속에서도 더 잘 할 것 같은 선수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호 대행은 지난 6월 한용덕(55) 전 감독이 중도하차한 뒤 빈 자리를 대신해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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