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양현종 부활 "잠실은 홈구장 같아, 이제 저만 잘하면 되죠"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8.12 05:17 / 조회 : 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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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는 KIA 양현종(위). /사진=뉴스1
'대투수'가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의 영원한 에이스 양현종(32)이 최고 구속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부활을 알렸다. KIA의 순위 경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양현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 6이닝(92구)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겼다. 팀은 8-4로 승리하며 4위 LG를 반 게임 차로 추격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유독 힘겨운 출발을 했다. 5월에는 5경기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85, 6월에는 역시 5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냈다. 그러다 7월에는 5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63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양현종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양현종은 반등의 기미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속구 최고 구속이 150km(LG 투구 분석표 기준)까지 나왔다는 점이다. 슬라이더는 128~132km, 체인지업은 127~135km의 구속을 형성했다. 또 요소요소에 커브도 6개를 구사하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6회에도 오른 그는 선두타자 채은성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더그아웃을 향해 걸어가는 그를 향해 3루 쪽 KIA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에 양현종은 양 손을 들어 보인 채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승리 후 "선발 양현종이 매우 훌륭한 피칭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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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경기 후 양현종은 "속구가 가장 좋았다. 힘이 있었다. 포수 미트를 차고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속구 위주로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었기 때문에, 하나만 노리고 들어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잠실야구장은 홈 구장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도 많이 오신다. 타이거즈 팬들이 서울, 경기 쪽에 많이 계신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늘 잠실구장에 올라가면 설레는 것 같다. 긴장도 많이 되고, 더 큰 야구장에 더 많은 관중들이 와 응원을 해주신다. 어느 구장보다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순위 경쟁이 한창인 KIA로서는 양현종의 부활이 배우 반가울 수밖에 없다. 브룩스가 7승 3패 평균자책점 2.32로 에이스 역할을 해주는 가운데, 가뇽도 6승 4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양현종은 "오늘 경기처럼 힘 있는 속구를 보여드리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면서 "브룩스가 워낙 좋다. 선발진을 이끌어주고 있다. 고맙다. 가뇽도 항상 팀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양현종은 KBO 리그 역대 5번째 1600 탈삼진, 역대 9번째 1900이닝 투구 기록을 각각 세웠다. 그는 "경기 끝나고 알았다. 영광스러운 기록인 것 같다.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위에 계신 선배들과 같이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아프지 않고 견딜 수 있었던 건 부모님께서 좋은 몸을 주셨다. 항상 기록이 나올 때마다 가족,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 괜히 제가 나가는 경기마다 팀이 항상 져 미안했다. 저만 더 잘하고 열심히 하면 팀에 폐 안 끼치고 더 좋은 길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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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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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KIA 팬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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