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처럼 던지고 김재웅처럼 큰다! 청룡기 스타 박태강의 포부 [★인터뷰]

목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8.12 05:10 / 조회 : 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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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박태강이 11일 목동구장에서 청룡기 우승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제 제자라 제가 칭찬하기 좀 그렇지만 유희관(두산) 같다고 할까요."

장충고등학교 송민수 감독이 11일, 청룡기 정상에 오른 뒤 우수투수상을 받은 박태강(17)을 칭찬하면서 한 말이다.

박태강은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75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서 광주 동성고를 상대로 5⅔이닝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쳤다. 장충고는 9-7로 승리했다. 장충고의 개교 첫 청룡기 우승에 박태강이 앞장섰다.

박태강은 6-3으로 쫓긴 2회초 1사 만루 위기에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최성민에게 볼넷을 주며 밀어내기로 1점을 줬다.

하지만 앞 타석 홈런을 때린 3번 타자 이준범을 삼진 처리해 흐름을 끊었다. 2사 만루에서는 4번 타자 박린에게 다시 삼진을 빼앗아 불을 껐다. 이후 박태강은 3회초 1점을 허용하고 4회부터 7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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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강.
박태강은 키 177cm에 몸무게 83kg의 좌투좌타다. 피지컬을 앞세운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송민수 감독은 "바깥쪽 싱커와 슬라이더가 좋다.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유희관 선수 같은 스타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1사 만루 벼랑 끝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떨리지 않았다고 한다. 박태강은 "밀어내기 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내 공만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희관의 투구를 보며 많은 영감을 받는다. 박태강은 "던지다 보니까 비슷한 스타일이 됐다. 유희관 선배님의 영상을 보면서 굉장히 많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재웅도 또 다른 롤모델이다. 박태강은 "제 형의 중학교 친구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많이 봤다. 피지컬이 좋은 편이 아니신데도 프로에서 잘 던지신다. 마운드에서 항상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도 본받고 싶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피드는 조금 더 끌어 올리고 싶다. 박태강은 "프로 지명을 받으려면 일단 스피드가 나와야 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웨이트 트레이닝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 구속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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