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은퇴투어' 현장 반응은 "찬성", 자격 충분하다 [★취재석]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8.09 06:01 / 조회 : 1323
image
LG 박용택.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박용택(41·LG)의 은퇴 투어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LG에 입단한 박용택은 무려 19년 동안 '원 클럽맨'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KBO 리그 통산 2178경기에 출장(9일 오전 기준), 통산 타율 0.308(8045타수 2478안타), 211홈런 1179타점 1254득점 312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의 2478안타는 KBO 리그 역대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안타를 1개씩 추가할 때마다 그는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런 박용택의 은퇴 투어 추진 움직임이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앞서 은퇴 투어는 이승엽(44)이 지난 2017년 처음 경험했다. 또 이호준(44)도 같은 해 비공식으로 미니 은퇴 투어를 하면서 동료 선후배들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은퇴 투어는 해당 선수의 각 구장별 마지막 원정 시리즈를 앞두고 타 팀 선후배들 앞에서 축하를 받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물론 은퇴 투어를 하려면, LG를 제외한 상대 9개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승엽의 은퇴 투어 때에도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이 특별 선물과 꽃다발을 준비해 전달했다.

사실 은퇴 투어란 게 부담이 크다면 큰 행사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너무 무겁지 않게 생각하면, 경기 전 꼭 성대하지 않아도 되는 하나의 축하 행사로도 꾸밀 수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이승엽의 은퇴 투어 때, 각 구단들이 특별 선물을 준비하느라 대단히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경기 전 가볍게 꽃다발 전달과 사진 촬영 및 상대 팀 선수들이 나와서 박수를 쳐주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류중일 LG 감독 역시 박용택의 은퇴 투어에 대해 찬성의 뜻을 보였다. 류 감독은 8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어떤 식으로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박용택은 우리나라에서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국가대표팀 활약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우리 팀의 선수라 그런 건 아니고 '레전드 선수'로서 우리나라 최고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나이 마흔을 넘기는 동안 큰 사고를 안 치고 묵묵히 야구 하나만 바라보고 온 선수다. 저는 팬들이나 구단에서 은퇴 투어를 마련하는 것도 괜찮다 본다"고 밝혔다.

사실 예전에는 은퇴 투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류 감독은 "예전엔 그해 그냥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처럼 1년 전부터 미리 은퇴를 한다고 말하는 선수가 잘 없었다"면서 "저 같은 경우 삼성에서 은퇴식을 처음 했다. 기념 배트를 받고,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았다"고 회상했다.

image
LG 박용택. /사진=뉴시스


일각에서는 박용택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나라에 기여한 게 없다며 은퇴 투어의 부당성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표팀 활약과 KBO 리그에서 은퇴 투어를 열어주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다. 명예의 전당 입성처럼 업적에 따라 복잡한 기준이 걸려있는 게 아닌, KBO 리그 구성원끼리 구단 영구결번 급 레전드의 은퇴를 축하해주는 하나의 장인 것이다. 오랫동안 리그의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뛴 선수에 대한 예우 정도로 보면 어떨까.

B구단 관계자는 "이미 박용택은 KBO 리그에서 최다 안타 신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예를 들어,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국내 리그에서는 뛰지 않은 해외파 선수보다 오히려 KBO 리그에서 19년 동안 한 팀에서 뛰며 최고 업적을 쌓은 선수를 위해 은퇴 투어를 열어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 KBO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은퇴 투어를 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류 감독의 언급처럼 박용택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큰 구설수 없이 누구보다 성실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그는 심판과도 얼굴 붉히는 일이 거의 없었으며, 늘 철저한 자기 관리로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무엇보다 KBO 리그에서 팬 서비스 정신이 가장 좋은 선수들 중 한 명으로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야구가 없는 겨울에는 봉사 및 기부 활동을 하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줬다. 기록적으로나 야구 외적으로도 귀감이 되고 있는 이런 선수가 은퇴 투어를 할 수 없다면, 향후 또 어떤 선수가 과연 은퇴 투어를 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image
LG 박용택.
  • 트위터
  • 페이스북
  • 라인
  • 웨이보
  • 프린트
  • 이메일
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