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2' 신정근, 50대 라이징★.."주변에서 놀려요" [★FULL인터뷰]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8.09 10:10 / 조회 : 1368
  • 글자크기조절
image
신정근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신정근(54)이 50대에 라이징 스타라고 놀림 받는다며 웃었다.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내공으로 영화 '터널', '대장 김창수'에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 등에서 감초 역할을 하며 대중을 만났다.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그는 올 여름 텐트폴 영화인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에서 백두호의 부함장 역할을 맡아 관객을 만나고 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작품. 신정근은 '강철비2: 정상회담'에서 백두호 부함장 역할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부하들을 살뜰히 챙기는 따스한 면모를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으로 보여줬다. 그는 '강철비2 : 정상회담'의 후반부를 책임지며 '사실상 주인공'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인터뷰에서 만난 신정근은 자신을 향한 관심에 기쁘면서도 쑥스러워했고, 남다른 입담과 내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다음은 신정근과 만나 나눈 영화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부함장 역할을 맡은 신정근 배우를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영화 찍고 나서 주변 배우들에게 연락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다. 뜨거운 반응을 예상 못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내가 이 역할을 하라고?'라는 생각을 했다. 그전에 코믹 위주로 해서 생각을 못했는데 정우성 배우가 '형이 딱이야'라고 하더라.


-정우성의 추천으로 영화에 합류했다고.

▶ 대본을 보고 제 생각이 난 것 같더라. 제 생각에는 한국 배우중에 제가 제일 얼굴이 북쪽 얼굴에 가까워서 그런것 아닐까 생각한다. 추천은 했지만, 처음 촬영할 때는 정우성 배우가 걱정을 좀 했던 것 같다. 계속 지켜보다가 영화 속 화재가 나서 소리지르는 장면 이후로는 내려놓은것 같았다. 근데 굳이 나를 왜 걱정 했을까. 본인이나 걱정하지.(웃음)

-호평과 반응을 실감하나.

▶ 인터뷰 직전까지 휴대폰으로 관련 기사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저는 촬영 현장에서도 핸드폰 차에다 두고 안본다. 그런데 계속 보고 있다. 가족 시사회를 보러 갔는데 그 때부터 갑자기 연락이 왔다. 기억나는 반응도 있다. 진정한 영웅은 불편하고, 섹시는 힘들더라. 히든카드 정도가 좋았다. 사실 너무 좋아서 하는 말이다.(웃음)

image
신정근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가족들 반응은 어떤가.

▶ 제가 딸이 둘이다. 둘째가 20대 초반인데 둘째가 영화를 보고 와서 아내에게 '엄마 아빠가 주인공이야. 심지어 마지막에 정우성이랑 사귀어'라고 하더라. 그런게 좀 재밌었다.

-큰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없었다. 양우석 감독님이 시키는대로 하면 됐다. 또 정우성 배우가 잘 가르쳐 줬다. 영화를 시간 순서대로 찍었는데 그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정우성 배우와 사적으로 친한 것이 케미에 더 도움이 됐을 것 같다.

▶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지방에서 촬영했는데 정우성 배우 방에서 감독님이랑 유연석씨랑 한잔씩 마시면서 이야기 하고 한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유연석 도 너무 털털하고 예쁘더라. 어느 날은 정우성과 연기를 하고 오더니 정우성이 너무 스윗하다고 하더라. 저도 맨날 당해서 안다. 무슨 말만 하면, 너무 지긋이 쳐다봐서 대사가 헷갈릴 정도다.

-그 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연기를 했다. 비결은 무엇인가.

▶ 제가 좋은 배역 만났다. 제가 작품 속 배역을 선택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좋게 풀어나가려고 한다. 부함장 같은 이런 역할을 하려고 배역을 선택할 때도 너무 코믹하거나 심한 악역은 안했다. 딸이 둘이라 강간범이나 그런 역할도 안하려고 했다. 그렇고 조심스럽게 작품을 했다. 근데 저는 악역을 한게 없는데 가끔 저에게 악역 배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웃음)

-정우성이 '강철비2'에서 대통령 역할을 맡아 '안구 복지'를 책임진다는 반응이 많다. 동료 배우로 어떻게 생각하나.

▶ 그 친구 (정우성) 미쳤다. 잘생겼다는 말 들으면 좋아하고, 짜릿하다고 하더라고요.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웃음) 그 친구가 주름이 생기고 털털해지면서 더 멋있어지는 것 같다. 안구 복지가 맞다.

image
신정근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지금까지 연기하며 힘들었던 시기는 없나.

▶ 글쎄. 경제적으로 그랬을지 몰라도 작품이나 그런 것으로 힘들었던 적은 없다. 제가 힘든것을 잘 까먹는다. 맨날 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연기를 할 때 긴장 되고 그럴때도 있는데 굉장히 즐겁게 하려고 노력한다. 즐겁게 일하는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고 싶다. 작품에 어떤 의미와 철학이 담겼는지도 중요하겠지만 제 기준은 즐겁게 일하는 것이다.

-뜨거운 반응 속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 점쟁이가 50살 넘어서 잘 될 거라고 하더라. 하하 앞으로 식상하게 이야기 하면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 같고 우스꽝스럽게 말하면 재밌는 시절 다 갔다. 이제는 동네에서도 인사 더 잘해야 되고 그럴것 같다. 제가 미용실 갔다온다고 했더니 주변에서는 저에게 '스타병 걸렸다'느니 놀리느라 재미있어 한다.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