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 /사진=OSEN |
류중일 감독은 7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댓글이 없어지는데 찬성 1표"라고 말하며 "저도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 댓글을 본다. 선수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볼 것 같다. 댓글이 우리 사회의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인에게 도움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견을 밝혔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스포츠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네이버는 유명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최근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자프로배구 고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LG에서는 팀 유격수 오지환(30)이 악성 댓글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는 질타를 넘어서 도를 넘어선 악플들이 여러 차례 달린 바 있다. 선수 개인은 물론, 그의 가족, 주변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인신공격 등 돌팔매를 가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이 글 하나에 너무 큰 상처를 받는다. 오지환의 경우 가족까지 들먹이며 굉장히 심한 쪽으로 댓글을 단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고 가슴 아프겠나. 가족들은 마음 놓고 외출이라도 할 수 있겠나. 이런 것을 보면 (댓글을) 없애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칭찬하는 글들은 좋지만, 비난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 댓글 폐지를 찬성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지환. /사진=OSEN |
오지환의 아내 김영은 씨도 최근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은 씨는 이날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이 근절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제 아이를, 제 남편을, 저를 지키겠다"고 강한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