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까지 돌팔매' 도를 넘어선 악플들... 류중일 감독 "댓글 폐지 찬성" [★고척]

고척=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8.08 05:10 / 조회 :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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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LG 감독. /사진=OSEN
류중일(57) LG 트윈스 감독이 포털 사이트 스포츠 기사에 댓글이 없어지는 것에 찬성표를 던졌다. 선수는 물론, 전혀 관계 없는 가족까지 고통 받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류중일 감독은 7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앞서 "댓글이 없어지는데 찬성 1표"라고 말하며 "저도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 댓글을 본다. 선수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볼 것 같다. 댓글이 우리 사회의 연예인, 정치인, 스포츠인에게 도움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견을 밝혔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날 "스포츠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네이버는 유명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자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최근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자프로배구 고 고유민 선수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LG에서는 팀 유격수 오지환(30)이 악성 댓글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는 질타를 넘어서 도를 넘어선 악플들이 여러 차례 달린 바 있다. 선수 개인은 물론, 그의 가족, 주변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인신공격 등 돌팔매를 가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이 글 하나에 너무 큰 상처를 받는다. 오지환의 경우 가족까지 들먹이며 굉장히 심한 쪽으로 댓글을 단다고 한다. 얼마나 힘들고 가슴 아프겠나. 가족들은 마음 놓고 외출이라도 할 수 있겠나. 이런 것을 보면 (댓글을) 없애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칭찬하는 글들은 좋지만, 비난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 댓글 폐지를 찬성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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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사진=OSEN
최근 프로야구계는 악성 댓글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 KBO 최고 에이전시로 꼽히는 리코 스포츠는 지난 3일 "소속 선수들에 대한 댓글, 다이렉트 메시지, 커뮤니티 게시물 등을 통한 모욕, 허위사실 유포, 신용훼손, 명예 훼손, 업무 방해 등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오지환의 아내 김영은 씨도 최근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영은 씨는 이날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플이 근절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제 아이를, 제 남편을, 저를 지키겠다"고 강한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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