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아는 형님 방과 후 활동-동동신기', 유튜브가 바꿔 놓은 방송가!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08.07 13:50 / 조회 : 1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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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세상의 모든 것들은 진화한다. 과거보다 오늘이 좋으며,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게, 모든 분야는 과거의 나쁜 것, 잘못 된 것을 고치며 변화하고 발전한다. 이런 것은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에 TV방송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장르별, 형식별 방송프로그램이 매번 진화하면서 종류도 무궁무진하게 다양해 졌다. 지상파 3사만 존재했을 땐 종류가 한정적이었는데, 케이블에, 종편에, 다채널 다매체가 되면서 방송시장은 어마어마하게 거대해졌다. 교양, 예능, 드라마, 라디오 등으로 굵직굵직하게 분류되던 과거 방송가와 달리 어떤 형식으로 찍냐, 출연자가 누구냐, 어떤 콘셉트가 되냐에 따라 디테일하게 분류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종편 채널 중 하나인 JTBC의 예능 프로그램을 책임지던 '아는 형님'은 꾸준하게 몇 년 동안 장수하고 있다. 이렇게 자리잡기까지 처음엔 녹록치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콘셉트가 애매했다. '아는 형님'은 초창기에 모여 매주 '무엇'인가를 했는데, 그 설정도 애매하고, 웃음도 애매했었다. 퀴즈를 하기도 하고, 게스트를 초대하기도 하며 매회 열심히긴 했으나 가장 큰 문제는 이미도 많이 본 듯한 설정인데, 그렇다고 명확하지도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과거 MBC '무한도전'의 초창기 그럼이었던 '무한한 도전'을 연상케 하는 어설픈 프로그램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는 정확하게 시청률에 반영되었다. 무려 8개월 동안 성적이 지지부진했다. 내부에서는 30회까지 반응이 별로 없다면 프로그램 막 내리자는 얘기까지 오고갈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점차 마니아층이 형성되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재기하게 된 계기는 학교 콘셉트로 바꾸면서부터다. 이 때부터 시청률에 탄력이 붙었고, 매 주 전학생 게스트들이 학교에 방문하면서부터 화제성까지 일으켰다. 특히 '아는 형님'들의 기발한 게임 개발과 전학생들의 토크가 함께 접목되면서 코미디 성격이 가미 된 토크 프로그램이란 독특한 장르까지 열며 지금까지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 이렇게 몇 년 동안 JTBC의 효자 프로그램이 되었던 '아는 형님'은 이제 또 다른 변신을 꿰하고 있다. 기존의 '아는 형님' 학교는 그대로 둔 채 '아는 형님 방과 후 활동-동동신기(이하 동동신기)'로 말이다. 강호동과 신동, 두 '동'이 만난 '동동신기'는 '동방신기'에 버금가는(?) 댄스그룹 아이돌처럼 방과 후에 댄스 연습을 한다. 이는 딱 5분짜리 영상 클립으로 제작된다. 이 영상이 제작 된 배경에는 유튜브라는 거대한 시장이 한몫했다. 최근엔 연예인만큼 인기 있는 유투버들이 대거 등장하고, 인기 유투버로 등극되는 순간 수익 창출 또한 연예인 스타 못지않기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이 개인이나 기획사 차원에서 유투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방송사 역시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투브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는 형님' 역시 이런 유투브 시장에 발맞추어 '동동신기' 제작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정말로 딱 5분짜리 영상인 '동동신기'는 좀 보려고 집중하다보면 어느 새 끝나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분 안에 많은 것들을 소화한다. 매 회 게스트도 출연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그 안에서 호동-신동의 댄스 실력 또한 매주 업그레이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TV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겐 다소 어색한 도전일 수 있겠으나 이미도 유튜브에 익숙해진 세대들이나 바쁜 이들에겐 짧은 영상이 반가운 소식이다. 그리고 또 하나! 시청률, 반응이 모두 좋으면야 금상첨화겠으나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잃을 건 없지 않은가! 새로운 도전이 있어야 또 다른 발전이 이루어지는 법이니까! 그래서 아직은 설익은 '동동신기'지만, 기꺼이 박수를 보낸다.

▫ '아는 형님'이 끝난 후 '방과 후 활동'까지도 편하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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