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그만둘 생각했던 박준태, 이제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인터뷰]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8.07 10:02 / 조회 : 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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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태.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준태(29)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구를 그만둬야 하나'하는 생각을 했다. 야구선수로서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월 단행한 트레이드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박준태는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KIA에서 키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현금 2억원과 함께 묶여 내야수 장영석(30)과 트레이드됐다. 균형이 맞지 않는 트레이드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박준태는 이 평가를 바꿔놨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등을 거치면서 박준태는 성실한 태도로 손혁(47) 키움 감독을 사로잡았다. 손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준태에 대해 "성실하기도 하고 수비와 주루 등 기본적인 플레이도 잘해준다. 항상 야구장에 일찍 오는 선수 중 하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기록 면에서도 뛰어나다. 이번 시즌 키움이 치른 78경기 가운데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6(178타수 42안타)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주로 9번 타순에 배치되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출루율을 찍고 있다.

6일 경기가 끝난 현재 박준태의 출루율은 0.397로 팀 내 간판타자 김하성(25)과 같다. 키움에서 2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가운데 박준태보다 출루율은 높은 타자는 이정후(22)뿐이다. 박병호(34)와 서건창(31)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7월 월간 출루율은 0.494로 두산 허경민(30·0.539)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다.

박준태는 "시력은 1.2로 평범하다. 타석에서 저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두고 있다. 그저 하다 보니까 월간 출루율 2위에 오른 것 같다. 최근 2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이 끊긴 것도 전혀 아쉽지 않다"고 웃었다.

트레이드 당시를 떠올린 박준태는 "사실 KIA에 있을 때는 경기에 잘 나가지도 못했기에 그만둘까 생각도 했다. 야구 선수로 더 이상 갈 곳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승부도 나지 않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트레이드가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인 박준태는 "사실 불안한 생각을 많이 했고 그러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하지만 키움에 와서는 미래에 대한 생각이 사라졌다. 하루하루만 생각하고 있다. 키움에서는 보너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변이 없는 한 박준태는 이번 시즌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2018시즌 85경기가 최다지만 10경기만 남았다. 한 시즌 최다 타석(150타석)도 234타석으로 이미 넘어섰다.

그럼에도 박준태는 "여전히 저만의 타격 적립에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래도 시즌 초반 때보다는 머리가 편안해졌다. 2018년 타율 0.228이 커리어하이였는데 그것보다는 잘 쳤으면 좋겠다. 또 가을 야구에 대해 상상은 해보긴 했지만 일단 정규시즌부터 좋은 성적으로 끝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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