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태백권' 액션·웃음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둘 다 놓쳤네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8.06 16:01 / 조회 :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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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태백권' 포스터


오지호는 코믹 이미지가 강한 배우다. 하지만 그는 늘 액션을 갈망했다. 오지호는 영화 '태백권'을 통해 자신이 갈망했던 액션과,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코미디를 결합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통 액션과 코미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쳤다.

영화 '태백권'은 태백권의 전승을 위해 대결을 앞둔 성준(오지호 분)이 사라진 사형 진수(정의욱 분)를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왔다가 지압원을 차리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태백권 전승자가 되기 위해 진수와 성준은 20년간 속세를 떠나 동고동락했다. 태백권 전승자는 단 한 명이다. 두 사람은 한 자리를 놓고 겨뤄야만 하는 운명에 놓였다. 그런데 대결을 하루 앞두고 진수는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속세로 향한다. 성준도 진수를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갔고, 그 과정에서 보미(신소율 분)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픈 분위를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주물러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도와주는 일을 하는 지압원을 차려 하루 하루 살아간다.

'태백권'은 오지호를 위한 영화다. 늘 액션 장르에 갈증이 있었다고 말한 오지호가 자신이 잘하는 액션과 대중이 봤을 때 잘 어울리는 코믹적인 이미지를 잘 버무렸다. 그는 전작인 '프리즈너'에서는 눈을 피로하게 만드는 과한 액션으로 눈을 감게 만들었다. 하지만 '태백권'에서는 손으로만 사람의 '혈'만 건드리는 무협 액션을 선보인다. 시각에 자극을 주지 않는 편한 무협 액션을 선보였기에 덜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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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태백권' 스틸


'태백권'을 보고 있노라면 80년대,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엽문' 시리즈, 이소룡의 액션, 이연걸의 '태극권', '방세옥' 등이 떠오른다. 이들의 액션은 동작도 화려하고 소리도 요란하다. 오지호의 액션은 화려하지만 청각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 오지호의 액션은 무술 고수인 이소룡, 이연걸과 다르지만 자신만의 현란한 액션 연기를 펼쳐낸다. 또 오지호의 액션에는 그만의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다. 단 웃음의 타율은 낮다. 뻔하고 예측이 가능한 개그가 이어지며 단 한 번의 웃음도 관객석으로 제대로 전달하지는 못한다.

'태백권' 안에서 이야기는 없다. 단지 액션을 보여주고, 웃기고 싶어하는 오지호만 있을 뿐이다. 오지호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그 과정이 길다. 분위기상 절정에 치달아야 할 때가 되기도 전에 감정이 식어버린다. 정통 액션과 코미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두 마리 다 놓친 격이다. 이소룡, 이연걸 등의 액션을 보고 자란 세대라면 그 시절의 향수를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8월 20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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