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없노왕? 김하성의 응답 "봤죠. 진혁이형, 우리 같이 잘해요!" [★고척]

고척=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8.0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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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하성이 5일 고척 KT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저도 봤어요. 우리 둘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어요."

국내 부동의 최고 유격수 김하성(25·키움)이 '하없노왕'에 응답했다.


'하없노왕'은 '하성이가 없으면 노진혁이 왕'이란 뜻이다. 지난달 18일 실시한 노진혁(31·NC)의 인터뷰서 비롯됐다.

당시 노진혁은 골든글러브 욕심을 묻는 질문에 "하성이는 넘사(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죠"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면서도 "러셀이 빨리 와야 하성이가 3루로 갈텐데, 하성이만 없으면..."이라며 소심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즉, 유격수 절대강자는 김하성이지만 2인자 자리에는 자신도 명함을 내밀만 하다는 솔직한 표현이었다.


이는 기록이 증명한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74경기 타율 0.291, 출루율 0.398, 장타율 0.521, OPS(출루율+장타율) 0.919에 18홈런 59타점을 기록 중이다. 노진혁은 64경기 타율 0.283, 출루율 0.353, 장타율 0.519, OPS 0.872에 12홈런 41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노진혁은 유격수 중 장타율, OPS, 홈런, 모두 2위다. 통계사이트 STATIZ에 따르면 공격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 wRC+도 김하성에 이어 2위다. 올 시즌 24홈런 페이스로 질주하며 '거포 유격수'로서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 중이다.

또한 노진혁은 유격수로 4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최소 실책(2개)에 최고 수비율(0.992)을 나타냈다.

현재 왕좌에 앉아 있는 김하성도 이 내용을 봤다고 한다. 김하성은 5일 고척 KT전서 5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왕'의 위엄을 뽐냈다. 김하성은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서 '하없노왕'에 응답했다.

김하성은 먼저 혹여나 자신의 말 한마디가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신중한 모습이었다. 친분 있는 선수들끼리 농담 삼아 주고 받은 말이라도 글자로 접하는 팬들은 다르게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 "누가 최고인지 보다는 선의의 경쟁이라 생각한다. 나도 잘하고 진혁이 형도 잘했으면 좋겠다. 우리 둘 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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