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출신 송지은이 4년 만에 가수로 돌아온 이유[★FULL인터뷰]

공미나 기자 / 입력 : 2020.08.06 13:00 / 조회 : 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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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원소울이엔엠


그룹 시크릿 출신 송지은이 4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송지은은 지난달 26일 세 번째 미니앨범 'Dream'(드림)을 발매했다. 그간 OST 작업 등에 참여하며 간간이 목소리를 들려주긴 했지만,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앨범은 두 번째 미니앨범 'Bobby Doll'(바비 돌) 이후 약 4년 만이다. 앨범 발매에 앞서 스타뉴스와 만난 송지은은 "시크릿 메인보컬 출신인 만큼 팬들이 제 노래를 기다리고 있다는걸 알고 있었다"며 벅찬 표정으로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번 앨범에 타이틀 그대로 '꿈'을 테마로 삼았다. 이루고 싶은 '꿈'과 잘 때 꾸는 '꿈'이라는 중의적 의미로, 송지은이 자신의 상황과 심경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청량한 분위기의 타이틀곡 'MIL (Make It Love)', 감성적 발라드 '신기루', 팬송 'Cradlesong'까지 다채로운 분위기의 세 곡은 송지은이 전하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중 타이틀곡 'MIL (Make It Love)'는 시원한 트로피컬 장르의 곡으로, 짝사랑하는 사람과 꿈속에서라도 여행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Make It Love'의 약자이기도 한 제목은 1인치의 1000분의 1의 길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가깝다 못해 붙어있고 싶은 마음을 빗댔다. 시원한 테마와 송지은의 고음이 어우러져 무더운 날씨에 청량감을 느끼기 충분한 곡이다. 송지은은 공동 작곡에도 이름을 올리며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송지은은 곡에 대해 "가사를 떠나서, 곡을 들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이어폰을 꽂고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청량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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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원소울이엔엠


이번 앨범은 그 어느 때보다 송지은이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를 떠난 그는 최근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레이블 원소울이엔엠을 세웠다. 어엿한 레이블 대표가 된 그는 이번 앨범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색깔로 채워갔다.

송지은은 "예전 앨범과 비교했을 때 완성도가 다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다"면서도 "이전엔 수동적으로 활동하는 플레이어였다면, 직접 앨범을 만들며 이제는 나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며 달라진 점을 말했다.

주도적으로 참여한 만큼 앨범 만족도도 높다. 송지은은 "예전엔 앨범을 준비하며 20개 중에 하나가 맘에 들곤 했는데, 이번엔 작곡가와 직접 소통하며 제 의견을 전했다. 함께 해준 분들이 제 의도를 한 번에 캐치해 주셔서 작업도 수월하고 느낌이 좋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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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원소울이엔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송지은은 수 많은 상황들과 처음 마주하며 한 뼘 성장하기도 했다. "시크릿 시절에는 자기주장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다"는 송지은은 앨범을 만들며 '소통'의 어려움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스태프들에게 의견을 전달하며 생기곤 하는 '불편한 상황'들을 처음으로 직접 마주하게 됐다는 것이다.

송지은은 "이전에는 매니저분들이 중간자 역할을 하며 조율을 해줬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객관적인 시선에서 직접 의견을 내야 한다.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상황들이 너무 힘들고 미안했다. 하지만 이를 회피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이 나오면 그게 더 모두에게 미안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티스트는 원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했는데, 애써 외면하다 마침내 직면하게 됐다"며 "이렇게 빠른 시간에 많은 걸 깨달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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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원소울이엔엠


가수와 동시에 연기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해온 송지은. 노래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도 여전히 크다. 송지은은 "음악과 연기 모두 확실히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라며 "연기는 캐릭터를 통해 제 안 깊이 있는 것들을 끄집어낼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하다. 치유받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혹 아이돌 가수들에게 '네 꿈이 언제부터 연기자였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람의 꿈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꿈을 한정적으로 묶어버릴 수 없다. 저 역시 그 시선에 사로잡혀 좋아하는 것을 해보지 못하는 것보다 맞서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우 활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활동은 코로나19로 직접 팬들과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송지은은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생각 중이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지만, 비대면 팬미팅이나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분들은 저의 원동력이다. 가수 송지은이 아닌 인간 송지은 자체를 응원해 준 고마운 지지자들"이라며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이유"라고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새로운 방식으로 새 출발을 시작한 송지은은 아이돌 후배들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저 같은 많은 아이돌 출신들이 계약 만료 상황을 겪게 될 것이다. 이 산업에서 많이 가는 길 말고도 여러 가지 길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알려주고 싶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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