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홍민영 부사장 "CJ 글로벌 경험..스토리엔터 지향"(인터뷰①)[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103) 카카오페이지 홍민영 부사장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8.05 10:30 / 조회 : 7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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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엔터인(人)'과 만남의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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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홍민영 부사장 /사진=카카오페이지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영화 '강철비', '승리호'. 알고 보면 카카오페이지가 낳은 IP(Intellectual Property rights, 지식재산권)다. 카카오페이지는 창작자들에게 본격적인 창작의 판을 제공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토리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웹툰, 웹소설로 출발한 양질의 콘텐츠는 드라마, 영화 등 2차 저작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거대한 유니버스(Universe)를 탄생시킬 수 있는 것. '유니버스'라 하면 대표적으로 '마블'을 연상할 수도 있지만,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는 더욱 다채로운 장르와 이야기, 플랫폼으로 변주할 수 있다. 아이디어가 스토리를 만들고, 스토리의 팬덤이 문화와 산업을 만든다는 게 카카오페이지의 모토. 작은 것에서 출발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할 만하다. 무형의 IP 가치를 정통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스타뉴스가 만난 홍민영 부사장(43)은 2000년 McKinsey & Company 서울, 싱가포르 오피스에서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디즈니 컨설팅을 계기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입문했고 2005년 영화사 봄에서 '너는 내 운명'을 시작으로 영화 마케팅과 기획을 배웠다. 홍민영 부사장은 2006년 CJ엔터테인먼트 해외기획팀에서 글로벌 전략 및 미국제작사업 부장으로 1492 Pictures, RatPac Entertainment, Di Bonaventura Pictures, Happy Madison 등 유수의 제작사들과 파트너쉽을 통해 한국의 스토리 IP를 할리우드에 진출시켰다.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를 통해 한국 감독 최초로 전미에 와이드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를 성사시켰다.

홍민영 부사장은 2014년 유니온투자파트너스에서 유니온글로벌콘텐츠투자조합을 운영하며 중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투자했다. 신태라 감독 연출, 이민호 주연의 중국영화 '바운티헌터스'를 기획 투자했고 '파워배틀와치카', '레인보우 루비', '레전드 히어로' 등 애니메이션에 투자했다. 이후 그는 2016년 카카오페이지 영상사업팀 이사로 온 후 IP 전략사업그룹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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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홍민영 부사장 /사진=카카오페이지


-본인 소개와 카카오페이지에서 IP 일을 하게 된 과정은?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New York Film Academy 영화 과정을 수료했다. USC에서는 Global Executive MBA 학위를 받았다. IT업계가 주도하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겪으며 Super IP 기획, 마케팅, 배급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느끼고 카카오페이지로 이직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영상 사업을 세팅해 웹툰 산업과 영상 산업의 협업을 해왔다. 지금은 Chief IP Officer로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Super IP전략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원래 영화를 좋아했고, 디즈니와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콘텐츠를 하게됐다. IP사업을 처음 경험한 것인데, 그때부터 IP 자체를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서 경제학과 출신으로서 전략을 먼저 시작했다. MBA를 준비하다가 영화학교를 갔는데 영화에 대한 실전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더라. 한국에 와서는 영화사 봄에 들어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경력이 쌓여서 카카오페이지에서 일을 하게 된 것 같다.

-영화사 봄에서 어떻게 콘텐츠를 처음 접했나.

▶봄에서는 대표님과 이사님이 다 마케터 출신이셨는데, 마케팅부터 하드트레이닝으로 배웠다. 영화 제목 하나를 놓고 제목 100개 이상을 지어봤고, 보도자료를 몇 번이나 고쳐 써보기도 하면서 많이 배웠다. '너는 내 운명'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게됐는데, 크리에이티브를 영화의 본질을 제목을 지으면서 연습한 것 같다. IP는 '스타'보다 '콘텐츠'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영화가 당시 흥행하던 시대였는데 영화 프로듀싱 역할을 하면서 내가 글로벌에 기여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CJ 글로벌파트에서 일했다.

-CJ엔터테인먼트에서의 업무는 어땠나.

▶처음엔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 IP로 할리우드에서 일을 해보기 위해 4년 정도 PD로 있었다. 파라마운트 영화 배급권을 확보하고 '해리포터', '트렌스포머'와 협업을 했다. 2010년부터 넷플릭스 등 새로운 플랫폼이 출연하면서 IP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이 주목 받았다. 2009년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일어나면서 해외 콘텐츠가 주목 받았는데, 당시 인도, 중국이 주목 받았다. 아시아가 미국에 거점을 두고 일하는 경우가 없어서 미국이 아시아에 대해 잘 몰랐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안의 인프라는 뛰어났는데 글을 쓰는 작가진은 미흡했다. 미국 밖으로 나간 적이 없는 사람이 절반인데 그 사람들이 한국과 중국을 구분하지 못하면서 해외의 이야기를 쓴다고 하더라. 2000년대에 할리우드 시장의 반이 글로벌로 왔는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게 필요했다. 또 할리우드 시장이 여성의 콘텐츠를 거의 다루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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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홍민영 부사장 /사진=카카오페이지


-해외 파트에서 근무하며 한국의 콘텐츠 시장을 어떻게 느꼈나.

▶CJ엔터테인먼트에선 한국 콘텐츠는 여자들의 입소문이 크게 작용했다. 한류와 K-팝의 수요를 잘 파악해서 K-CON을 먼저 시작했다. 첫 회부터 굉장히 멀티네셔널했고 정말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 중국이 너무나 중요한 시장이어서 유니온투자파트너스로 옮겨서 투자를 해봤다. 이민호 주연의 '바운티 헌터스'를 담당했는데, 마케팅과 배급을 하면서 중국이 시장은 크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것과 배급은 한국이 한 수 위라고 느꼈다. 당시 디즈니는 B TO B식이었고 스마트한 환경이 아니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보며 피드백을 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 카카오에 이직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게 범 슈퍼 IP였는데, 플랫폼에서 유저와 커넥트를 계속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2016년 카카오페이지에 오며 어떤 전략을 세웠나.

▶카카오에선 글로벌 플랫폼으로 나갈 계획이다. 2천만 명이 보면 슈퍼 IP가 되고 경쟁력이 되는 시작점인 것 같다. 매년 천만 영화란 표현을 보면서 2천만이 어렵지만 불가능한 숫자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영화에서만 보던 숫자를 이제 플랫폼들이 발표하기 시작했다. 단기적으로 우리 IP는 2천만 명이 보고있다는 걸 만들고 싶었다. 웹툰 하나로는 힘들 수 있으니 다양한 2차 콘텐츠로 달성하고자 했다.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기본적으로 크겠다.

▶한국이 정말 콘텐츠를 잘 만든다. 이미 K-팝은 메인스트림이 됐고, 싸이 시대와 BTS 시대가 또 다르고 이젠 본격적이라 생각한다.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경쟁에서 뛰어날 만큼의 퀄리티가 되는데, 제값을 입증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투자를 하면 이 정도 거둘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싶었다. 글로벌 사업으로 OTT를 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스토리를 보도록 끌어들이고자 한다. 시장이 아시아 중심으로 크고 있어서 미국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의 스토리 IP는 영상에 비해 저비용인데 장기적인 라이프 사이클을 가져갈 수 있다. 스토리와 캐릭터만 가지고 얼마나 팬덤을 가져갈 수 있는지 볼 때 많은 파트너를 끌어들일 수 있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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