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돌직구 "(오)승환이 형, 괜히 꼬지 말고 속구 던집시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8.05 15:19 / 조회 : 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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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근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명확한 사실이다."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38)이 원래 모습을 되찾고 있다. 허삼영(48) 삼성 감독 역시 신뢰를 보이는 중이다. 삼성도 그만큼 더 강해진다.

오승환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9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7세이브째다. 삼성은 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오승환은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에 143km까지 나온 고속 슬라이더를 뿌렸다. 116km짜리 커브도 선보였다. 1사 후 김재호에게 2루타 한 방을 맞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지난 6월 9일부터 등판하기 시작한 오승환은 큰 기대를 모았다. 한·미·일을 호령했던 초특급 마무리 투수의 귀환에 KBO리그가 들썩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의외로 '끝판왕'스럽지는 못했다.

6월은 8경기에서 1승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좋았다. 그러나 7월 들어 9경기에서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6.52로 흔들렸다. 140m대 초반의 속구를 던지는 때도 있었다.

그래도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7월 말부터 다시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속구 평균 구속도 147km를 상회했고, 4일 두산전에서는 평균 148.7km를 기록했다. 여기에 슬라이더 또한 140km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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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낸 후 세리머니를 나누는 오승환(왼쪽)과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허삼영 감독은 오승환에 대해 "최근 2경기에서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앞서) 2이닝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간 것이 미스다. 오승환보다 뒤에 나올 투수가 좋았으면 당연히 1이닝이었을 것이다. 최근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 명확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포수 강민호 또한 오승환을 신뢰하고 있다. 강민호는 "초반에는 내가 생각해도 초속은 빠른데 종속이 안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옛날처럼 힘이 붙은 것이 느껴진다. 힘이 있으니 타자가 쳐도 뒤로 가는 파울이 된다"고 짚었다.

이어 "(오)승환이 형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투심, 슬라이더, 커브 등 구종은 많다. 그래도 승환이 형의 색깔은 속구다. 늘 '괜히 손 꼬아서 변화구 던질 생각 말고, 힘있게 속구 던집시다'라고 얘기한다. 주위에서 속구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던데, 내가 봤을 때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의 대표적인 수식어가 '돌직구'다. 그만큼 속구가 강력하다는 의미다. 잠시 주춤한 때도 있었지만, 이제 다시 살아났다. 자기 무기를 완벽하게 되찾았다는 의미다.

삼성은 최근 강력했던 불펜의 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그 중심에 오승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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