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를 바꾼 아내의 한마디 "돈 더 벌게? 뭘 아등바등해?"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8.05 05:07 / 조회 : 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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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끈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사진=김동영 기자

"돈 더 벌려고? 아등바등 하지 마."

삼성 라이온즈 '안방마님' 강민호(35)가 부상에서 돌아와 대포를 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수로서 투수도 잘 이끌었다. 최근 페이스가 확실히 좋다. 이유가 있었다. 아내의 한 마디가 강민호를 바꿨다.

강민호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3점 홈런을 때리는 등 1안타 3타점 3볼넷을 일궈냈다. 강민호의 활약 속에 삼성은 6-3으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이날 기록을 더해 강민호는 올 시즌 58경기에서 타율 0.283, 11홈런 30타점, 출루율 0.343, 장타율 0.536, OPS 0.879를 기록하게 됐다. 득점권 타율도 0.381로 좋다.

한창 페이스가 좋은 상태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4일간 자리를 비웠으나, 돌아와서도 좋은 감을 유지했다. 6월까지 타율 0.208에 그쳤지만, 이제 3할까지 넘보는 중이다.

경기 후 강민호는 "초반에 안 좋았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운 좋게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부상으로 빠지면서 좋은 밸런스가 없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래도 좀 남아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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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회초 3점포를 터뜨린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반등 계기가 있었다. 아내의 한마디가 강민호를 깨웠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줬다.

강민호는 "많은 것을 내려놨다. 매 타석 행복하게 들어가고 있다.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중이다. 생각을 바꾸니까 좋은 결과도 나오고, 페이스도 좋게 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많았는데 어느 순간 아내가 뼈있는 이야기를 했다"며 "'돈 더 벌고 싶냐', '마음 편하게 해라', '뭘 그렇게 아등바등하냐', '표정이 안 좋다'라고 했다. TV에서 편하게 하는 모습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이후 '행복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더했다.

금전적인 부분이라면 강민호는 KBO 리그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입단 5년차였던 2008년부터 억대 연봉자였고, FA 계약도 두 번이나 했다. 4년 75억원-4년 80억원으로 합계 155억원이다.

돈 이야기가 나왔지만, 많이 벌었으니 더 벌지 않아도 된다는 직설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했으면 하는 아내의 마음이었다.

현재 삼성에서 강민호를 오롯이 대체할 수 있는 포수는 없다. 강민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 비판의 목소리도 컸지만, 이제는 아니다. 그 이면에 아내의 한마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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