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이, 눈만 높은 中팬들 향해 "한국과 일본 좀 배우자" 호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20.08.04 19:56 / 조회 : 6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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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레이. /AFPBBNews=뉴스1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은 최고 리그에서 뛰든 2부 리그에서 뛰든 신경 쓰지 않는다."


중국 최고의 축구 스타 우레이(29)가 앵무새처럼 '빅클럽'만을 외치는 자국 여론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중국 언론 '차이나데일리'가 3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레이는 "너무 높은 무대만을 좇다 보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선 한국과 일본처럼 꾸준히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레이의 소속팀 에스파뇰은 올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부리그로 강등됐다. 중국에서는 강등팀을 떠나라는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중국 슈퍼리그로 돌아 오든지 라리가나 영국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의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적이 있는 덩팡저우는 "프리미어리그를 가든 안 가든 일단 에스파뇰을 떠나는 것이 우레이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레이는 에스파뇰 잔류를 선택했다. 비록 2부리그지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에서 뛰면서 라리가 승격을 모색하겠다는 의지였다.

우레이는 "중국 팬들은 너무 높은 기준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인 2부리그라고 해도 중국 슈퍼리그보다는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면서 자국 복귀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우레이는 "너무 빨리 올라가려고 하면 그만큼 빨리 어려움을 겪는다"고 단언했다.

우레이는 "30년 전을 생각하면 중국도 한국이나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우리보다 앞서 있다. 매우 꾸준히 발전했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은 어디서 뛰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레이는 보다 많은 중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레이는 "나 혼자서는 중국 축구를 바꿀 수 없다. 2부 리그라도 중국 선수들이 20~30명 정도는 유럽에 나와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우레이는 "선수들이 꼭 유럽 정상급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살아 남을 선수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기준을 너무 높이 잡아선 안 된다"고 주장을 이어갔다.

우레이의 목표는 에스파뇰과 함께 라리가로 돌아오는 것이다. 우레이는 "전반적인 전력을 보자면 우리에게 유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2부리그 경쟁도 엄청 치열하다. 승격을 위한 싸움은 매우 힘들 것이다. 우리는 이 목표를 함께 달성하기 위해 한 팀으로 뭉쳐야 할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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