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케이 마담' 여전한 엄정화, 소소한 웃음은 오케이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8.04 16:56
  • 글자크기조절
image
영화 '오케이 마담' 포스터


배우 엄정화가 사랑스러운 코믹 캐릭터로 돌아왔다.

영화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액션 코미디다.


영천 시장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엄정화 분)과 컴퓨터 수리 가게를 하는 남편 석환(박성웅 분)은 딸 나리를 위해 절약하며 아끼고 산다. 신혼여행도 부곡하와이에 다녀온 이 부부는 고장 난 세탁기 하나 사지 못하고 매번 고쳐 쓰고 아껴 쓴다. 그러던 어느 날 '하와이 가족 여행권' 이벤트에 당첨 되고, 우여곡절 끝에 하와이로 여행을 떠난다.

가족이 탄 비행기가 하와이를 향하던 중 하이재킹을 당하고, 위기에 처한 비행기 승무원과 승객들을 과거의 비밀을 가진 미영이 구해낸다.

'오케이 마담'은 미영과 석환 부부가 비행기를 타는 동시에 현실에서 발을 뗀다. 치밀한 스토리 대신 캐릭터와 웃음으로 승부한다. 비행기 내부의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에 각각 나눠 앉은 승객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코믹 버블이 곳곳에서 터진다. 코믹을 위한 전개를 위해 다소 과한 설정과 과장된 연기도 있지만 영화의 마지막까지 차곡차곡 쌓아올리며 '오케이 마담'만의 색깔을 만들어 낸다.


'오케이 마담'은 캐릭터로 승부 하는 영화다. 영화가 진행되며 각자의 캐릭터를 조금씩 만들어가고 이를 비틀며 웃음을 준다. 또 각 캐릭터마다 각자의 스토리와 반전이 있다. 미영의 반전, 석환의 반전, 철승(이상윤 분)의 반전, 미스터리한 승객(이선빈 분)의 반전 뿐만 아니라 조연들까지 저마다 각자의 비밀과 반전을 안고 있다. 이 반전들이 영화의 재미이자 코믹한 포인트가 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병렬식으로 연결되며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는 떨어진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엄정화 그 자체다. 엄정화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잘 녹여서 미영을 그려냈다. 엄마이자 아내로서, 또 비행기 속 승객들을 구해야 하는 인물로서 주어진 역할을 모두 소화해 냈다. 남편 역할의 박성웅은 다소 부담스러운 애교 연기를 선보이지만, 그 덕에 코미디 영화의 색깔을 확실해진다. 악역 이상윤과 이선빈의 캐릭터는 영화적 장치로 활용된 부분이 다소 아쉽다. 오히려 통통 튀는 조연들과 영화 속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김남길의 모습이 웃음 포인트다.

'오케이 마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다. 극장에 가서 웃어본 것이 언제인지. 소소한 웃음은 '오케이'지만, 빅재미를 기대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8월 12일 개봉. 15세 관람가.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