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2이닝 혹사?' 최원호 대행 반문 "셋업맨이랑 다른게 뭔가"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8.03 11:37 / 조회 :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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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우람.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는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 마무리 투수를 2이닝 쓰라고 하면 엄청 뭐라고 하면서, 셋업맨을 2이닝 쓰는 건 아무도 뭐라 안 한다. 왜 셋업맨은 되고 마무리 투수는 안 되는가."

한화 최원호(47) 감독대행이 혹사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는 마무리 투수의 '2이닝 세이브'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한화와 LG의 맞대결이 벌어진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이었다. 한화는 LG전 9연패를 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었다.

팀이 1-0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는 8회말. 선발 장시환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한화는 곧바로 클로저 정우람을 올렸다. 정우람은 8회 12개의 공을 뿌리며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2-0으로 앞선 9회말 또 마운드를 밟았다. 비록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실점 하긴 했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2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 총 투구수는 35개였다.

최 대행은 정우람의 2이닝 세이브 배경에 대해 "LG 상대로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도 컸고, 최근 불펜서 좋았던 윤대경과 김종수는 휴식을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점수 차도 타이트했다"면서 "늘 결과론 같다. 만약 8회 다른 투수가 나와 점수를 주면 왜 리드할 때 처음부터 (정우람을) 안 내보냈냐 할 수 있다. 다행히 정우람이 전날 등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럼 앞으로도 정우람의 2이닝 세이브를 자주 볼 수 있을까. 최 대행은 "8회 무슨 일이 벌어져도 마무리를 안 쓰겠다고 마음 먹으면 9회에만 나가면 된다. 그런데 대부분 8회 어쩔 수 없이 쓰는 경우가 발생한다. 제가 해설할 때 감독님들께 여쭤보면 8회 안 쓰려 했는데 상황이 벌어져 (어쩔 수 없이) 올렸다는 거다. 무사 만루서도 올라오기도 하는데, 그럼 과연 그렇게 벌어진 상황에서 올라가는 것과 주자 없이 아예 이닝 처음부터 오르는 것, 뭐가 맞을까. 전 이닝 처음부터 오르는 게 대미지가 적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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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의 투구 모습.


최 대행의 말처럼 최근 몇 년 사이 KBO 리그는 경기 후반 승패의 흐름이 요동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하위권 팀은 물론, 대부분의 상위권 팀들도 늘 불펜에 대한 고민이 많다. 과거 선동열이나 오승환처럼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승리조나 클로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 대행은 "며칠 동안 등판하지 않고 힘이 있는 상황서 근소한 점수 차라면 멀티 이닝도 갈 수 있는 것 아닌가. 사실 꼭 마무리를 1이닝만 써야 한다는 건 없다. 잘 보시면 셋업맨들을 2이닝 쓰는 건 아무도 뭐라 안 한다. 근데 마무리를 2이닝 쓰면 엄청 뭐라고 한다. 왜 셋업맨은 되고, 마무리는 안 되나. 물론 최근 트렌드로 볼 때 3이닝은 무리가 갈 수 있지만, 멀티 이닝까지는 셋업맨과 마무리가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대행은 마무리 투수의 투구 수에 대해 "30구~45구 이내일 때 1일 휴식을 주라고 권고한다. 이럴 경우, 다음날 경기조에서 뺀다. 물론 30구가 안 되더라도 몸이 무거우면 다음날에 쉴 수 있다. 또 30구를 넘겼다고 하더라도 다음날 1이닝 정도는 등판 가능하다고 본다. 딱 틀에 맞춰 모든 선수들에게 똑같이 적용할 건 아니라 생각한다. 유동적으로 가야 한다. 팀 상황도 봐야 한다. 명확한 기준은 없다. 다른 구단들도 조금씩 다 다르다고 한다. 하다 못해 우리나라는 연간 한계 투구수도 안 정해놓고 하지 않나. 이제 이런 부분들이 좀 더 디테일하게 보강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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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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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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