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라는 법은 없네요" 단비 내린 KT 불펜, 김재윤·이대은도 준비 완료 [★수원]

수원=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8.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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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불펜 투수 김재윤-이대은(오른쪽).
"죽으라는 법은 없네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생겼다. 불펜에 힘이 붙었기 때문이다. 위기가 올 때마다 자원들이 속속 나온다. 이제는 지원군까지는 생겼다. 든든하다.


마무리 이대은(31)이 없는 동안 KT 불펜의 피로도는 가중됐다. 필승조 주권(25), 유원상(34), 김재윤(30)이 너무 많은 이닝을 던졌다. 결국 탈이 났다. 김재윤은 7월 25일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고, 주권과 유원상의 구위는 점차 떨어졌다. 그나마 잘 버티고 있던 KT에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다행히 이때부터 필승조를 받쳐줄 선수들이 한 명씩 한 명씩 등장했다. 이보근(34), 전유수(34), 조현우(26)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에 힘들 때 주권이 수고를 많이 해줬고, 김재윤이 안 좋을 때 유원상이 해줬다. 유원상이 안 좋을 때 이보근이 조금씩 올라왔다. (이)보근이도 미리 준비는 하고 있었다. (김)재윤이가 아프면서 계속 쓰게 됐다"면서 "역시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그 뒤로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보근은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미스터 제로다. 10⅓이닝, 평균자책점은 0이다. 든든한 마당쇠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이 감독은 "자신감이 붙고, 템포가 빨라졌다. 타자들이 타이밍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든든해했다.

전유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초반은 좋지 않았지만 7월말부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전날(7월 31일) 수원 SK전에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쿠에바스가 현기증을 호소해 2⅔이닝만을 소화하고 내려갔는데, 이 때 이강철 감독이 선택한 투수가 전유수다. 몸을 풀 시간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4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본인은 승리 투수가 됐다.

좌완 조현우 카드도 제법 쏠쏠하다. 올 시즌 20경기 1패 1세이브 2홀드 평규자책점 2.89를 기록 중이다. 최근 6경기서는 무실점 행진이다. 이 감독은 "보이지 않게 조현우가 잘해주고 있다. 좌우 관계없이 1이닝씩을 막아준다. 앞으로 그렇게 하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자원들이 복귀 준비를 하고 있다. 김재윤과 이대은이다. 김재윤은 피칭을 조금씩 하고 있다. 조만간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은은 구속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 퓨처스리그서 146, 147km까지 나왔다. 복귀 청신호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급하게 쓰지 않을 생각이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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