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갈증 오지호 "韓서 말 안되는 주성치 영화 하고파" [★FULL인터뷰]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0.08.02 09:28 / 조회 :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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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사진제공=영화사피어나


배우 오지호(44)에게는 액션을 향한 갈증이 여전했다. 줄어들지 않는 액션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 나름대로 경험을 계속해서 쌓고 있다. 그런 그의 꿈은 한국에서는 말도 안 되는 주성치 영화 같은 영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


오지호는 최근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실시한 영화 '프리즈너'로 관객과 만났다. 영화 '프리즈너'는 사랑하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쫓다 감옥까지 들어간 형사가 진범을 잡기 위해 참가하게 된 무자비한 교도소 살인 격투 게임을 그린 이야기다.

'프리즈너'는 드라마 '다모', '태왕사신기', '푸른바다의 전설', '사이코지만 괜찮아', 영화 '올드보이'(감독 박찬욱), '괴물'(감독 봉준호), '협상'(감독 이종석) 등의 무술 감독을 맡았던 장길영 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사실 외국에서는 무술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것이 생소한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생소하게 느낄 수 있다. 오지호가 '프리즈너'를 선택한 이유는 액션 영화에 대한 갈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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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사진제공=영화사피어나


"처음 감독님이랑 말 한 것도 '액션영화를 만들고 싶다'였다. 우리나라에서 무술 감독님이 연출을 하는데 선뜻 나서는 배우들이 별로 없다. 제작진 안에서도 무술 감독님이 연출을 한다고 하면 아직 검증이 안 됐다며 외국처럼 선뜻 잘 되지 않는다. 제가 하면 투자는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같이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감독님도 워낙 유명한 분이시기도 했고,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시더라. 액션 영화를 항상 찍고 싶어했던 차에 해보자는 실험적인 게 있었다."


오지호는 평소에 액션 영화를 찍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기에 항상 몸을 만들고 있었다. 그의 몸 만들기 비법은 바로 닭가슴살 다이어트다. 몸을 만들던 중 '태백권'(감독 최상훈)과 '프리즈너' 제안이 연달아 들어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매거진 '맨즈헬스'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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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사진제공=영화사피어나


"처음에 UFC 액션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투자가 늦어지던 차에 '태백권'과 '프리즈너'가 들어왔다. 연타로 해보라는 마음을 먹었던 찰나에 10년 만에 '맨즈헬스' 표지를 찍을 생각이 없냐고 하더라. 닭가슴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하루에 세끼, 네끼 닭가슴살 먹으면서 계속 촬영을 했다. 4월에 '프리즈너'를 찍고, 5월에 '태백권'을 찍고 6월 한달 동안 죽기 살기로 운동해서 '맨즈헬스' 표지를 찍었다. 오랜만에 결혼 전에 있던 몸을 소환했다. 기분이 좋더라. 그런데 아내는 별 반응이 없더라. 너무 아까워서 지금도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유지하고 있다. 제 나이인 40대 중반이나 50대분들이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하다고 하시더라. 우리도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했다."

한국영화 장르적인 문제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는 오지호. 그는 한국영화에 없는 액션 장르에 대한 한계에 대해 언급했다. 바로 선택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 오지호의 꿈은 주성치 영화다.

"상업적인 영화가 앞서다 보니 액션도 많이 줄었다. 지금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결국엔 저희 생각보다 투자사나 만드는 분들의 선택이 아닌 것 같다. 그분들이 장을 만들어줘야 저희도 선택하고, 관객들이 호응하고 액션스타도 나올텐데 말이다. 없다보니 그게 한계가 아닐까 싶다. '영웅본색', '천장지구', 최민수 선배님이 하셨던 '테러리스트' 등 영화를 보고 자랐다. 항상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제가 제일 하고 싶은 영화도 주성치 영화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코믹이고 액션이다. 그걸 찍는 게 꿈이다. 물론 우리나라 정서에 맞진 않겠지만 언젠간 기회가 되면 찍고 싶다. '쿵푸허슬'도 사실 말이 안 되는 건데 다들 좋아한다. '쿵푸허슬'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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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사진제공=영화사피어나


'오지호는 주성치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언젠간 기회가 된다면 제작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길게 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추노'나 '환상의 커플'처럼 각인되는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기회가 된다면 제작도 해보고 싶다. 조금 더 자신이 생겼을 때, 주변 환경이 도와준다면 해보고 싶다. 어차피 연기할 수 있는 인생이 30년이라고 치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30년 안에는 가능할 것 같다. (웃음) 몸을 조금 더 단련해서 55세까지는 유지하려고 한다. 60대에도 몸 좋은 분들이 많으시지 않나. 옛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저도 사실 새롭다. 물론 10년 이상이 된 작품이어도 이야기 해주면 고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 더 잘하고 싶다. 또 '추노', '환상의 커플'처럼 각인되는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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