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위치까지 살피는 러셀, 태도 역시 ML 톱클래스였다 [★잠실]

잠실=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7.29 05:11 / 조회 : 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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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두산전서 수비를 하고 있는 러셀.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은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 위치에 갔던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만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1군 첫 경기부터 플레이마다 최선을 다했다.


러셀은 2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3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사구 2타점 1득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이날 러셀은 방망이뿐 아니라 주루와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처음으로 뛰는 야구장이었지만 빠른 풋워크와 강한 송구를 보여줬고 주루에서도 전력 질주를 했다.

특히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3루 주자였던 러셀은 김혜성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때 홈으로 파고들어 KBO 리그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다소 넉넉한 타이밍에도 정석대로 슬라이딩 플레이를 하며 확실하게 홈을 밟았다.

손혁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조명 위치가 어딘지부터 물어보더라. 경기를 준비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의 루틴대로 하려는 모습을 보고 믿음이 갔다"고 감탄했다. 타구가 불빛에 들어갈 수도 있어 직접 확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나고 실시한 러셀의 인터뷰에서도 진지함이 묻어났다. 그는 "KBO 리그라는 새로운 곳에 왔기 때문에 나는 그저 존중과 워크 에식(직업윤리)을 갖고 플레이 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특별한 무엇을 보여주겠다기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이날 러셀은 무려 10개월 만에 1군 경기를 했다. 시카고 컵스 시절이던 2019년 9월 29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303일 만에 정식 경기를 한 것이었다. 러셀은 "야구를 정말 갈망했다. 언제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한국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웃었다.

손혁 감독 역시 러셀에 대해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절대 허튼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수비도 깔끔했고 공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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