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 굵은 비에 팬들 '헛걸음'... 伊서 왔다는 부부·대전 친구도 "아쉬워요" [★대구]

대구=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7.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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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만난 강유경(왼쪽), 이상민 부부. /사진=이원희 기자
28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전이 많은 비로 우천 취소됐다. 첫 관중 허용 경기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구장에 들어섰던 야구팬들도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10분 전인, 오후 5시 20분 무렵부터 비가 쏟아졌다. 굵은 빗줄기였다. 게다가 대구 지역은 다음 날까지 비 예보가 잡혀 있던 상황. 결국 오후 6시 빠르게 우천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삼성은 김상수(30), 강민호(35)가 부상 중이었고, 한화는 하주석(26), 정우람(35) 등이 체력 부담과 컨디션 난조로 휴식을 부여받았다. 두 팀 모두 우천 취소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만 팬들은 한참 동안 멍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옆에서만 봐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럴 것이 이날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올 시즌 첫 유관중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구장 최대 수용 인원의 10%인 2377명의 관중 입장이 가능한 가운데, 이날 예매표 1082장이 나갔다. 하지만 팬들은 첫 직관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날 삼성 선발 원태인(20)의 팬이라는 천수현(20) 씨는 스타뉴스를 통해 "기대를 많이 하고 왔다. 지난 몇 달 동안 계속 무관중 경기여서 집에서만 경기를 봤다"며 "특히 오늘 선발 원태인 선수의 팬이어서 기쁨 마음으로 왔는데, 우천 취소돼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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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만난 안유진(왼쪽), 전윤서 씨. /사진=이원희 기자
대전에서 당일치기로 대구를 찾은 전윤서(20), 안유진(20) 씨도 아쉬움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둘은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로 전윤서 씨는 한화팬, 안유진 씨는 삼성 팬이다. 전윤서 씨는 "야구장에 처음 왔는데 우천 취소가 되면서 일정이 없어졌다. 그간 집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기대를 많이 했다"고 헛걸음에 허탈한 마음을 드러냈다.

안유진 씨는 "저는 삼성 왕조 때부터 야구를 보기 시작해 삼성 팬이 됐다. 저도 직관하기를 손꼽아 기다렸고, 야구장에 처음 왔는데 아쉽게 됐다. 당일치기로 일정을 짜서 조금 있다가 KTX를 타고 대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상민(34), 강유경(29) 씨 부부도 아쉬움을 삼켰다. 이상민 씨는 "우리 부부는 이탈리아에 살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에 왔고 8월이면 다시 이탈리아로 가야한다. 그동안 온라인을 통해서만 야구를 시청했고, 유관중 경기를 오래 기다렸다. 오늘 구장에 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우천 취소돼 많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강유경 씨도 "우리는 정말 야구를 좋아한다. 프러포즈도 야구장에서 했다. 다음에는 꼭 직관할 수 있도록 다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쉬운 것은 삼성, 구장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첫 유관중 경기를 대비해 지난 27일 관중 입장 리허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 파크 안에 위치한 상가 관계자들도 이날 손님맞이에 분주했다가 비가 오자 급하게 퇴근 준비를 했다. 한 상가 관계자는 "올 시즌 처음으로 문을 열어 설레기도 했는데 우천 취소돼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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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 삼성-한화 경기가 우천 취소 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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