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날 군인부터 인천서 달려온 팬까지... 뜨거웠던 대전 '직관'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7.28 06:00 / 조회 : 1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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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SK와이번스와 한화이글스 경기 시작에서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모처럼 야구장에는 활기가 생겼다. 관중 입장 첫날이었기 때문이다. 월요일 경기임에도 팬들의 야구 사랑은 막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동안 개막도 약 한 달 반 정도 늦춰진 가운데 무관중으로 리그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광주와 대전을 제외한 잠실, 수원, 고척은 지난 26일부터 관중이 입장했다.

한화는 대전시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준수하고자 하루 늦게 관중을 받기로 했다. 27일은 월요일. 원래는 경기가 없는 날이다. 일정대로라면 8월 4일에 열리는 한화 홈경기 때 관중 입장이 가능했다. 그런데 일정이 바뀌었다. 25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27일 월요일 경기가 가능해진 것이다. 한화는 부랴부랴 25일 오후 8시부터 예매 사이트를 오픈했다.

월요일 경기인데다 비 예보도 있어 한화 관계자들의 시름은 컸다. 매진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팀 성적까지 좋지 않아 팬들이 찾아오실까 걱정을 많이 했다.

예상대로 매진은 되지 않았다. 1300석의 좌석을 마련했지만 720명만이 야구장을 찾았다. 55% 정도의 관중석이 들어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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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입장팬 최현선(앞) 씨와 남자친구 김민재 씨./사진=심혜진 기자


그래도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팬들의 마음은 한결같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직접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고 힘을 주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5시 3분에 입장해 1호 입장 팬이 된 최현선(23)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직관에 나섰다. 최 씨는 "비록 팀 성적이 좋진 않지만 선수들 가까이서 보고 응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직관을 오게 돼 너무 좋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고 기뻐했다.

군인 팬도 있었다. 이날이 휴가 복귀날이었다. 그럼에도 야구장을 찾았다. 소위로 근무 중인 황씨는 "성적으로 야구를 보는 것이 아니다. 한화라서 보는 것이다"고 찐팬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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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배트와 사인공을 받은 가족 단위 SK팬./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SK 팬의 열정도 대단했다.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인천 청라에서 대전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아내와 아들 두 명과 함께 온 박인대(41)씨는 28일부터 SK 홈구장인 SK행복드림구장도 문을 열지만 하루라도 빨리 야구를 보기 위해 이글스파크를 찾았다. 얼마만큼 SK를 사랑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큰 아들은 한동민의 팬이다. 한동민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후 한동민은 SK 홍보팀을 통해 선물과 함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동민과 고종욱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사인 배트와 한동민(2개), 문승원, 박종훈의 사인이 들어간 4개의 공까지 전달했다. 박 씨는 "생각지 않게 사인 배트와 사인공을 받아서 너무 감동 받았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오늘 경기 승리했으면 좋겠고 모두가 힘든 상황에 항상 응원하는 팬들이 있으니 선수들이 끝까지 힘냈으면 한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만큼 직관을 향한 갈증이 컸는지, 팬들의 야구를 향한 사랑까지도 엿볼 수 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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