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야유-롯데는 응원가 합창, 우려 낳은 관중 '육성 응원'

고척=박수진 기자 / 입력 : 2020.07.27 11:38 / 조회 : 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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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키움-롯데전이 열린 고척돔에서 관중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수진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에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서 팬들은 모처럼 '직관'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방역 수칙도 대부분 잘 지켜졌으나, 일부 관중의 육성 응원 등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남겼다.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총 수용인원(1만 6731석)의 10%인 1674석이 경기 전날(25일) 매진됐고 스카이박스 연간권 회원들까지 포함한 1742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날 경기는 키움이 1회부터 5점을 뽑으며 앞서 갔다. 홈팀인 키움 팬들은 응원단의 소리에 맞춰 손뼉을 치며 점수가 나올 때마다 기뻐했다. 롯데 팬들이 주로 앉은 원정 3루 좌석에선 아쉬운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2회말 키움이 2사 2루 기회를 잡자 롯데 벤치는 이정후를 자동 고의 4구로 거르고 박병호를 선택했다. 그러자 1루 측에 있는 키움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쏟아냈다. 박병호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3루 관중석에서는 롯데 팬들의 응원가도 들렸다. 핵심 타자 이대호(38)를 비롯해 전준우(34), 손아섭(32) 등 응원가가 익숙한 선수들이 등장하자 일부 팬들이 응원가를 크게 불렀다. 그러자 다른 롯데 팬들도 이를 따라불렀고 의도하지 않은 돌림노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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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척돔에서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키움 박병호(가운데)가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OSEN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으나, 육성 응원은 방역 수칙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비말 분출(구호, 응원가) 및 접촉 유발 응원은 금지'돼 있고, ‘안전수칙 미준수 시 본인 및 동반 예매 고객 경고 및 퇴장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관중은 이후 "육성 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 방송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LG전에서는 2회 두산 최주환이 홈런을 치자 일부 관중이 자리에서 일어나 옆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팬들이 오랜만에 찾은 경기장에서 소리 내며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시기"라고 우려를 나타낸 뒤 "불편하더라도 모두의 안전과 리그의 정상 운영을 위해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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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척돔에 입장하는 팬들. /사진=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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