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피·카트피 인상, 너무 하네요~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20.07.27 07:00 / 조회 :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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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올 들어 퍼블릭 골프장까지 캐디피를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려 골퍼들이 굉장히 열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원제이긴 하지만 15만원으로 인상한 골프장이 최근 생겨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경기 이천의 A골프장은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과 원활한 캐디 수급을 위해서”라는, 인상 때마다 입버릇으로 말하던 이유를 댔는데요. 버스, 택시 요금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서비스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건, 독자 여러분들 다 아시죠?

15만원 받으면 캐디가 갑자기 원더 우먼으로 변신할까요. 그린의 브레이크도 귀신같이 읽고, 특급 호텔 종업원 뺨치는 상냥한 응대를 하고.... 다 경험하셨겠지만 인상 직후 이런 놀라운 변신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골프장에서 정산할 때 어느 비용이 가장 아깝게 느껴지시나요? 아시다시피 카트피를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카트피가 상승하며 이 문제에 열받은 골퍼들이 드디어 행동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국내 골프장들의 폭리를 고발하는 청원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청원인은 ‘체육시설 등록 골프장 그린피 인상’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골프 대중화를 저해하는 골프장의 무리한 요금 인상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고, 7월 26일까지 1만 6800명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카트피입니다. 월간 jtbc 골프매거진에 따르면 지난달 1135명을 대상으로 골프장에서 가장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카트피가 1위(42%)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골프소비자원에 따르면 대중제 골프장의 팀당 카트피는 2011년 7만 9200원에서 올해 8만 9500원으로 13%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올해에만 100여 곳이 카트피를 인상했고 추가 인상할 곳도 있다 하니 카트피는 평균 9만원을 넘게 됩니다.

카트 구매 단가는 한 대당 1000만원 정도입니다. 하루 두 번 운행을 기준으로 56일이면 구매비용을 뽑습니다. 그걸 10년 가까이 사용하니, 1년에 350일만 카트를 운용한다 하면 6300만원(18만원x350일), 10년이면 한 대당 6억 3000만원입니다. 18홀 골프장에서 100대를 굴리면 카트피만으로 10년간 630억원의 어마어마한 폭리를 취하게 됩니다.

그런데, 10년 낡은 카트를 제대로 정비도 안해 최근 지방 골프장에서 낙상 사고가 여러 번 일어나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골프장들이 돈에 눈이 먼 이유는 다 아시죠? 요즘 코로나19 속에 골프장에서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또 해외로 이동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은 상상도 못할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캐디피, 카트피에 이어 그린피도 1만~3만원씩 슬그머니 올려 골프장마다 전년 대비 매출이 20% 이상 상승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울며 겨자먹기로 골퍼들이 비싼 값에 라운딩하지만, 코로나19가 퇴치되고 해외 골프 투어가 재개되면 어떻게 될까요. 국내 골프장의 폭리에 진저리를 낸 골퍼들이 저렴한 중국과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요.

물론 그 때 되면 국내 골프장들이 할인 행사를 벌인다고 난리를 치겠지만 한 번 잃은 인심, 되찾기 힘듭니다. 국내 골프장들의 상식 밖 이익 취하기를 보니 ‘봉사 제 닭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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