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가 싶네요" 임찬규, 3242일 만에 두산전 승리 품다 [★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7.24 23:04
  • 글자크기조절
image
24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친 LG 임찬규.



"얼마만에 두산 상대로 이겼나 싶네요."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그야말로 완승을 거뒀다. 두산에 약했던 LG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특히 임찬규(28)가 미친 호투를 펼치며 웃었다. 무려 두산을 상대로 3242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임찬규의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통해 8-1의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2승 7패로 크게 밀리고 있었지만, 이날은 압승을 거뒀다. 마운드도 높았고, 방망이 또한 뜨거웠다. 직전 경기였던 9일 0-6으로 당했던 패배를 말끔하게 갚았다. 더불어 위닝시리즈를 향한 1차 조건도 채웠다.

임찬규가 선봉에 섰다. 원래 선발은 임찬규가 아니라 차우찬이었다. 그러나 차우찬이 등판 직전 어깨에 이상을 느꼈고, 한 타자만 상대하고 강판됐다.


이에 임찬규가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사실상 선발로 나선 것. LG로서는 경기 시작부터 제대로 꼬인 모양새였다. 그러나 임찬규가 호투를 뽐내며 꼬인 것을 확실하게 풀었다.

올 시즌 두산전 첫 등판이었고, 지난해에는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0.97로 좋지 못했다. 통산으로 봐도 2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0이 전부. 데뷔 첫 시즌이던 2011년 구원으로 2승을 올린 후 승리가 없었다.

이날은 아니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1km가 전부였지만, 속구와 거의 5대5 비중(속구 39구-체인지업 38구)을 보인 체인지업이 날았고, 커브 역시 날카로웠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9월 8일 이후 3242일 만에 두산전 승리투수가 됐다.

임찬규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타선이 터졌고, 6회까지 5점을 냈다. 그만큼 임찬규도 편안한 상태에서 던질 수 있었다. 이어 올라온 이정용과 최성훈도 리드를 안고 던졌고, 무실점을 일궈냈다.

임찬규는 이날 전까지 11경기에서 64⅓이닝을 소화하며 5승 3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고 있었다. LG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최상의 피칭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두산전 승리가 신인 시절 이후 처음이더라. 감격스럽기는 했다. '얼마만에 이겼나' 싶었다. 많이 만났는데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은 선수로서 반성을 해야 한다. 오늘 이겨서 기분 좋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