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속 한반도 평화..'강철비2' 정우성도 울컥한 우리 이야기 [종합]

건대입구=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7.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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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핵 잠수함 속에 한반도 평화가 있다.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이 국제정세 변화 속에 놓인 한반도 평화를 그려내며 감동을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 된 기자간담회에는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그리고 양우석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다.

양우석 감독은 "제가 '변호인'이라는 영화로 연출을 시작하고 한국 영화계서 어떤 포지셔닝을 잡아야 할까 생각하다가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라며 "그때 제일 먼저 떠오른게, 대한민국의 숙제인 대북 문제 북핵문제 미중 갈등 심해지며 중간에 있는 한국의 국제정세 등이다. 이런 문제를 시뮬레이션해서 보여드리는게 도리라 생각해서 '강철비'와 '강철비2'를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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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훈 기자



양 감독은 "30년 전부터 냉전시대가 붕괴되 한국만 유일하게 냉전 상태로 남아 있다"라며 "영화의 근원적 장르는 분단물이다. '강철비2'는 그중 잠수함액션을 강조했다. 잠수함에 대한 모든 책을 공부하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짜고, 자문을 구했다"라고 밝혔다.

영화 '유령' 이후 20년 만에 잠수함에 올라 영화를 찍게 된 정우성. 그는 한반도 정세를 이야기하는 영화를 촬영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말 '유령' 이후 20년 만에 잠수함에 올랐다"라며 "다르면서도 비슷한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제가 영화를 두 번 봤는데 감정이 치고 올라와서 감정이 멍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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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한 정우성 /사진=이동훈 기자


이어 정우성은 감정이 복받친 듯 잠시 말을 쉬었다가 말을 이어갔다. 그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우리 민족은 충분히 불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우리의 불행이 새로운 희망으로 평화의 길로 가야하지 않나 하는 소시민으로서의 바람이 크게 드는 영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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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사진=이동훈 기자


영화 속에서 북 위원장 역할을 연기한 유연석은 스크린으로 본 자신의 모습이 어땠느냐고 묻는 소감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신 분들은 제가 어색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저도 제 자신을 보며 새로웠다"라며 "선배님들과 북한말 쓰면서 연기하는 모습을 재밌게 봤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연석은 "저는 오히려 더 궁금하다. 인물을 모사하려고 하지 않고 표현해 낸 북 위원장의 모습은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해 진다"라고 밝혔다.

곽도원은 "잠수함이 너무나 좁고 밀폐된 공간이라서, 리액션 하기도 힘든 환경이라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라며 "감독님과 촬영 전에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악역이 아니라 생각이 다른, 뜻이 다른 인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 다른 결로 연기했지만 좀 더 묵직하게 균형을 잡는 역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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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 / 사진=이동훈 기자


영화는 복잡한 국제정세 속 한반도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핵잠수함 속에 세 정상이 갇혀 있는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 유머를 잃지 않는다.

양우석 감독은 "어렵게 보이자면, 어렵게 보일 수 있는 이야기라서 상업영화로 쉽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라며 "잠수함 내에 세 정상이 서는 은유와 대유를 써서 잠수함 속 상황이 한반도를 표현할 수 있게 하려고 했다. 별거 아닌 걸로 계속 싸우는 것, 협상 패턴 이런 것 해학과 풍자를 통해 여러분이 느끼게 하려고 했다. 은유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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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사진=이동훈 기자


유연석은 "우선 우리가 실제로 정상회담에서 봤던 모습과 다르게 공개석상이 아닌, 실제 세명의 정상들이 골방에 있을 때 어떤 이야기들과 해프닝이 있을지에 대한 것을 비유를 하고 은유적으로 그렸다"라며 "저도 연기하면서 의도치 않게 나오는 재밌는 요소들이 생겼다. 납치가 됐지만 내 잠수함에 납치되고 그러다보니까 생겨나는 재밌는 에피소드를 잘 즐기면서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저는 그 두 낯선 사람들(미국 대통령, 북한 위원장)의 액션에 리액션만 했다. 잠수함 함장실이 굉징히 비좁다. 영화 속 한놈은 담배 피고 한놈은 방귀를 낀다"라며 "앵거스 맥페이든이 방귀 뀌는 장면에서 실제로 방귀를 뀌더라. 냄새 나는 척 연기 할 필요가 없었다. 진짜인데 가짜인듯, 진지함 유지하지만 벽을 허물며 연기했다. 그런 상황 속에 있으면서 굉장히 즐기면서 작업했다"라고 전했다.

'강철비2'는 무거울수도 있는 주제를 진지하게, 또 유머러스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화려한 볼거리와 공들인 시나리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더해져 영화에 힘을 더한다. '강철비2'가 전작에 이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영화 속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 된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7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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