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도 안 하는' 정수빈 미스터리, 김태형 "애가 아프질 않아요"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7.23 13:59 / 조회 :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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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수빈. /사진=김동영 기자



"(정)수빈이는 근육이 뭉치는 부상이 하나도 없어요."


김태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정수빈(30·두산)에 대해 감탄하면 남긴 말이다. 그만큼 부상과 거리가 먼 선수란다. 신기한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안 하는데 아픈 곳이 없다는 점이다. 정수빈도 "웨이트 안 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며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수빈이의 가장 좋은 점은, 어디 아픈 곳이 없다는 점이다. '근육에 이상이 왔다', '햄스트링이 올라왔다' 같은 보고를 지난 6년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웨이트도 안 하는데 신기하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두산 내에서도 '꾸준함'의 대명사다. 경기 도중 골절상 등 큰 부상을 입어 부득이하게 빠진 적은 있지만, 근육 이상이 발생해 쉬는 적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 출전 수가 말해준다. 군 복귀 시즌이던 2018년을 제외하고, 2009년부터 2019년까지 9시즌 동안 평균 112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도 팀이 치른 65경기 가운데 62경기 출전. 웬만하면 뛴다는 의미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를 하다가 어디 부딪히거나 맞아서 쓰러지는 경우는 논외로 하고, 이외에 근육에 이상이 온 경우는 없다. 본인의 루틴이 있지 않을까 싶다. 웨이트를 선호하는 스타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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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이어 "요즘은 선수들이 힘들 수밖에 없다. 경기수도 많고, 확실히 예전과 다르다. 선수들이 많은 돈을 받는 만큼 경기도 힘들다. 부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수빈은 아니다. 대단하고, 신기하다"고 더했다.

이후 만난 정수빈은 나름대로 답을 내놨다. 정수빈은 "웨이트를 하지 않는 것도 나만의 몸 관리라고 생각한다. 시즌 전에 캠프에 가서 하는 것이 거의 마지막이다. 웨이트를 하면 오히려 몸이 굳고, 알도 많이 밴다. 경기에 지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중 다치는 것을 빼면, 다른 잔부상은 없다. 웨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뭐라 하는 일은 없다. 비타민 등 챙겨 먹고, 경기 끝나고 맛있는 것 먹는다. 잠도 잘 잔다. 이것이 가장 큰 관리법인 것 같다"고 짚었다.

프로선수이기에 아무래도 육체적으로 많은 힘을 쓸 수밖에 없다. 야구가 정적인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힘을 쓰는 종목이기도 하기에 근육에 탈이 날 확률도 높다. 그렇기에 정수빈이 더 대단하다. 정작 본인은 덤덤한 모습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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