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모범형사' 시청률 곧 두 자리 수? 분위기 심상치 않다

이수연 방송작가 / 입력 : 2020.07.17 16:54 / 조회 :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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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싹수를 보면 안다, 싹수가 노랗다. 옛 어른들이 자주 하던 말이다. 대개 어린아이들을 볼 때 그 아이의 행동을 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안다는 말인데, 지나고 보니 싹수를 본다고 100% 맞는 건 아니다. 싹수가 노랗게 보여도 잘 자라면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니까. 오히려 싹수를 보면 안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데를 찾으라 한다면 드라마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해 1~2회 초반을 보고 나면 흥행할지, 말지가 거의 예측된다는 뜻이다. 이런 의미에서 봤을 때 JTBC의 '모범형사', 싹수를 보면 안다. 싹수가 파랗다.

'모범형사'는 손현주, 장승조가 주인공을 맡은 추리물이다. 제목은 '모범형사'지만, 드라마 속 손현주(강도창 역)의 겉모습은 그리 모범생답지 않다. 과학수사도 아니고 뛰어난 추리력도 아닌 그저 형사의 감으로 발품 팔며 뛰어다니는 형사다. 그와 한팀을 이루는 장승조(오지혁 역)은 경찰대 출신의 엘리트 형사로 날카로운 추리력과 통찰력을 가진 젊은 형사다. 얼핏 보면 두 사람, 전혀 닮은 구석이 없는 극과 극의 인물들이다. 하지만 선한 것, 옳은 것을 위해 달려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본질이 같다는 건 드라마를 조금만 봐도 느껴진다.

자, 그렇다면 ‘모범형사’는 왜 싹수가 파랗다고 예상하는 것일까?

첫째, 뻔한 스토리 구도를 깼다. '모범형사'라는 제목은 어찌 보면 예측 가능한 내용이라고 생각되지만, 전혀 아니다. 오히려 모범답지 않았던 사건 처리로 인해 드라마가 시작된다. 시간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손현주가 살해범으로 수사 결론을 내고 사형수가 되었던 범인이 무죄라는 제보가 들어온다. 동시에 그 사형수의 딸을 납치 살해했다고 주장하는 전도사까지 등장한다. 알고 보니 전도사의 주장은 5년 전 사형수의 무죄를 알리기 위한 일종의 전략적 쇼로 드러난다. 그로다보니 드라마는 단 2회 만에 살해범이었다가 아니다, 여고생 납치살해를 했다지만 역시 아니다, 식으로 여러 가지 스토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며 스피드하게 전개된다. 기존의 추리물에서 보았던 스토리 전개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이 누구인지 쫓는 구도였다면, '모범형사'는 과거의 사건이 오판되었음을 인정(?)하고 다시 재수사로 돌아간다. 이러한 설정이 흥미롭다.

둘째, 찐 배우들의 등장이다. 역시나 손현주다. '손현주가 나오는 드라마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역시 그의 등장은 드라마를 묵직하게 만든다. 드라마가 심각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의 존재감이 크다는 의미이다. 손현주가 주인공을 맡는 순간 드라마의 신뢰도가 올라감과 동시에 유머러스함도 살아난다. 즉, 그가 무조건 진지한 연기만 하는 배우는 아니란 것이다. 적재적소에서 그의 유머러스한 연기가 감초처럼 빛난다. 여기에 또 다른 주인공 장승조는 시크한 느낌의 차도남 이미지를 풍기고 있어 진국 손현주와 묘한(?) 어우러짐이 보인다. 게다가 신스틸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정세까지 등장하니, 이런 배우들의 등장만으로도 '모범형사'는 일단 믿고 보게 되는 드라마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범형사'는 싹수가 파랗다는 얘기다. 드라마 시작하자마다 시청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4회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테니까 말이다.

▫ '모범형사' 모범이란 단어와 달리 드라마 분위기는 모범답지 않은? 때문에 호기심이 더욱 생기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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