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혐의 인정? 승리·유인석, 속마음은 억울함[★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0.07.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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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승리, 유인석 /사진=스타뉴스


버닝썬 클럽 관련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로 밝히면서 속도가 붙을 것 같았던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횡령 등 혐의 재판이 좀처럼 선고기일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렸던 3차 공판 증인 신문만 봐도 유인석 전 대표와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관련 혐의에 대한 속마음은 혐의 인정이 아닌, '억울함'에 더 가까워 보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6형사부는 13일 유인석 등 6명의 업무 상 횡령,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유인석 등 피고인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재판은 버닝썬 최대주주이자 소유운영 법인으로 등록돼 있는 전원산업 관계자 이모씨에 대한 검찰과 피고인 측 증인 신문이 1시간 넘게 진행되면서 시선을 모았다. 앞서 유인석 전 대표가 횡령, 성매매 알선 등 여러 혐의에 대해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성매매 알선 관련 혐의를 받았던 여성 2명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최후변론을 통해 눈물까지 흘리는 등 버닝썬 사건 재판 역시 마무리 수순을 밟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재판에서의 흐름은 약간 미묘했다. 엄밀히 따지면 유인석 측은 혐의 인정은 맞지만 양형 참작 및 사실관계 법리 검토 등의 근거를 달았었고 증인 신문 요청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을 보였다. 재판 당시 유인석 측과 재판부 사이에 증인 채택 절차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부분을 양측이 확인했고 예정에 없던, 이모씨에 대한 유인석 측의 반대 심문도 추가로 진행되기도 했다. 이모씨는 이에 앞서 검찰과 다른 피고인 A씨로부터 증인 신문을 받았으며 버닝썬이 운영되고 있었던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사업 정황 및 수익 배분 과정에서의 혐의점에 대해 1시간 가량 공방을 벌였다.

이씨는 2017년 승리로부터 버닝썬 클럽 사업 제안을 받고 전원산업이 운영한 서울 강남구 르 메르디앙 호텔에 버닝썬 운영을 위한 장소를 제공한 인물.


이씨는 "2018년 2월 버닝썬 영업이 시작됐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운영이 중단됐다. 임대료 10억 원을 5년 동안 나눠 받았고 인테리어 비용 명목으로 10억 원 역시 별도로 나눠 지급받았다"라고 밝혔다.

이후 유인석 측은 "유인석이 버닝썬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컨설팅과 관련해서 이익도 챙기지 않았다. 버닝썬 측에서도 유리홀딩스에 이익배당 명목의 대가를 받을 것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변호인은 승리 측 입장을 전하며 "이승현(승리)은 버닝썬의 월급사장에 불과했다. 이문호 대표가 사실상 버닝썬을 운영했고 이승현이 버닝썬 공동대표로 돼 있긴 하지만 사실상 버닝썬의 대관 업무를 하고 클럽으로 활용되지 않았을 때 감시 업무를 하는 역할을 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승현에 대해 배상 금액이 1억 원 정도 신청됐는데 전원산업(버닝썬 소유운영 법인)을 통해 1억 원 정도 임대료로 가져간 것이 분명히 이익배당금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는데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했다. 이후 재판에서 검찰은 이 부분은 쏙 빼놓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인석 전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승리와 총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승리와 함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을 유흥주점이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영업한 혐의,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와 2017년 10월 버닝썬과 유착한 의혹을 받는 윤모 총경과 골프를 치면서 유리홀딩스 자금으로 약 120만원을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승리는 성매매 처벌법 위반(알선, 성매매), 업무상 횡령,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성폭력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함께 기소됐다 지난 3월 6사단으로 현역 입대를 하면서 재판이 분리됐다. 현재 승리의 재판은 승리가 자대배치를 받은 5군단 산하 군사법원으로 이송됐고 최근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으로 이첩됐다.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지난 6월 23일 승리 사건을 접수했으며 공판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아직은 억울한 걸까. 이들의 속마음을 재판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 지 궁금해진다.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24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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