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놓으니 이렇게 잘하네' 황재균-한동희 깜짝 등장, KT-롯데 웃는다

수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7.17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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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원 한화전에서 활약한 황재균. /사진=OSEN
KT 위즈의 '강한 2번' 황재균의 방망이가 매우 뜨겁다. 올 시즌 51경기에서 타율 0.313 6홈런을 기록 중인 가운데, 7월 공격력은 불을 뿜는 수준이다. 7월 13경기에서 타율 0.407 2홈런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지난 9일 광주 KIA 타이거즈를 제외하면 7월 13경기 중 12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황재균은 1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3루수 겸 2번으로 나선 황재균은 팀이 2-0으로 앞선 3회말 한화 선발 김민우(25)의 초구(시속 110km·커브)를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6호포. 이 홈런으로 황재균은 역대 37번째로 800득점, 역대 25번째로 2400루타를 달성했다. 덕분에 KT도 4-1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황재균은 주로 2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다른 타순과 비교해 성적도 가장 좋다. 2번 타자일 때 타율은 무려 0.378(74타수 28안타), 6번 타자 타율은 0.305(82타수 25안타), 7번 타자 타율은 0.286(28타수 8안타)였다. 5번 타자로 출전했을 때는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불과했다. 9번 타자일 때 타율은 0.500(2타수 1안타)이었지만 표본이 아주 적다.

'강한 2번' 황재균이라는 소득에 이강철(54) KT 감독은 '우연'이라고 표현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15일 수원 한화전에 앞서 황재균의 2번 활약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우연찮게 2번에 갖다 놓았는데 잘해주고 있다. 당시 조용호(31)가 뛰지 못할 때 어쩔 수 없이 황재균을 2번에 넣었다. 그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 본인이 (2번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장타력을 갖췄고 도루 능력도 있다. 기습번트를 해주기도 했다. 황재균의 자리가 2번이었는지 모르고 있었다"고 허허 웃으며 "황재균이 잘해주면서 2번 타자였던 배정대(25)가 아래 타순으로 내려갔다.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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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사직 LG전 승리의 주인공, 롯데 한동희. /사진=OSEN
강한 2번이 깜짝 등장한 팀이 또 있다. 바로 롯데 자이언츠다. 16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한동희(21)가 데뷔 첫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스코어 8-10이던 6회말 2사 2,3루서 상대 불펜 여건욱(34)을 맞아 좌월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4-10으로 끌려다녔던 롯데가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롯데는 15-10 대역전승을 거뒀다.

감독의 성향에 따라 2번 타순에 누구를 놓을 것인지 결정된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배치해 다양한 작전을 시도할 수 있고, 빠른 발을 통해 1점이라도 더 뽑으려는 찬스를 만들기도 한다. 아니면 힘 있는 타자를 2번으로 내세워 대량 득점을 노린다.

올 시즌 롯데의 허문회(48) 감독은 전준우(34), 손아섭(32) 등 장타력 있는 선수들은 2번에 배치하며 후자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한동희도 2번 타자 첫 기회를 잡자마자, 합격점을 받아 후보에 오른 모양새다. KT와 롯데 모두 깜짝 등장한 강한 2번에 활짝 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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