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엠 손준혁 "'보코' 성시경의 '수고했어'에 울컥..전환점 됐다"(인터뷰①)

문완식 기자 / 입력 : 2020.07.16 14:46 / 조회 : 2205
  • 글자크기조절
image
엠투엠 손준혁


14시간의 기다림이었다.

2020년 4월 23일이었다. 손준혁은 경기도 고양시 CJ ENM 일산 스튜디오 엠넷 '보이스 코리아 2020' 현장에 있었다.

오랜 기다림 뒤에 무대에 올랐고, 김범수의 '끝사랑'을 불렀다. 심사위원 성시경이 노래 시작 6초 만에 의자를 돌렸다. 합격의 의미. 성시경은 노래 끝난 뒤 한마디 했다. "수고했어." 손준혁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image
/사진=엠넷 '보이스 코리아 2020'


손준혁은 지난 2004년 엠투엠(M To M)으로 데뷔했다. 1집 '사랑한다 말해줘'로 시작해 '세글자', '여보야', '새까맣게' 등 일명 '소몰이창법'의 미디움템포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엠투엠은 이후 멤버 변화를 거치며 2013년부터는 손준혁 홀로 활동 중이다. 올해로 데뷔 17년차.

손준혁의 '보이스 코리아 2020' 출연 결정은 쉽지 않았다.

"새 앨범을 준비 중이었어요. 매니저를 통해 연락이 들어왔는데 계속 고사했죠. 못 나가겠더라고요. 못 내려놓으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엠투엠 하면 소몰이창법인데, '보이스 코리아 2020'에 나가서 그걸 완벽하게 떨쳐낸다면 팬들이 안 좋아할 것 같았어요. 부끄럽기도 하고요. 딜레마였죠. 근데 제 스스로 뭔가 정체된 느낌이었어요. 뭔가 허비한 느낌이랄까. 새 앨범을 내는 데 전화점이 필요했어요. 계속해서 앨범을 도와주고 있는 스태프들에게도 미안했어요. 결국 스태프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제 인생이 허비되고 있다는 느낌, 이 2가지가 출연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줬어요. 문득 그런 생각도 들긴 했어요. 나가지 않았는데 '보이스 코리아'가 잘되면 배 아프지 않을까(웃음)."

손준혁은 "진짜 신인의 마음으로 나갔다. 잘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내가 뭔가를 하고 있구나. 그다음부터는 녹화 날짜가 기다려졌다"고 했다.

image
엠투엠 손준혁


"1라운드에서 '끝사랑'을 부르면서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을 질끈 감고 끝까지 불렀는데, 눈 떠보니 성시경 선배가 (의자를) 돌아있더라고요. 성시경 선배가 '나오는데 생각을 많이 했을 텐데 잘 견딘 것 같다'고 하는데 울컥했죠. 뭔가 알아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손준혁은 2라운드 전철민과의 배틀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2라운드에 올라갈 때까지만 해도 솔직히 그다음 라운드는 생각도 안했어요. 그런데 연습하면서 노래 부르는 걸 성시경 선배가 듣더니 '오늘은 준혁이가 괜찮네' 쓱 얘기하는데 순간 욕심이 들더라고요. 무대 하는데 심사위원들 리액션이 많아서 '이것 자칫 잘못하면 올라갈 수 있겠구나' 했는데 떨어졌죠(웃음). 사실, 속이 후련했어요."

(인터뷰②)로 계속

기자 프로필
문완식 | munwansik@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