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배우 포기했었는데..박찬욱 감독님 감사" [인터뷰④]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0.07.16 12:16 / 조회 :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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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현 /사진=NEW


배우 이정현(40)이 배우로서 연기하기 힘들었던 시절, 박찬욱 감독 덕분에 다시 기회를 얻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정현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이 2017년 '부산행'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속편인 '반도'의 주인공으로 영화를 이끌게 됐다.

'반도'는 7월 15일 개봉, 개봉 첫날 35만 명을 모으며 2020년 오프닝 신기록을 세웠다.

이정현은 10대 시절 촬영한 데뷔작 '꽃잎'을 회상하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힘들었음에도 불구, 연기를 계속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영화가 너무 좋아요"라고 답했따.

이정현은 "영화가 너무 그리웠다. 제가 '꽃잎'을 하고 나서 영화를 많이 찍을 줄 알았는데, 나이도 애매하고 성장도 덜 되고 하다보니 작품이 잘 안들어왔다. 그래서 굉장히 우울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성인이 되면 좋은 작품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음악 좋아하니까, 가수 하고 있으면 들어오겠지' 생각하면서 음반 활동을 했다. 그런데 이미지가 세져서 더 안들어왔다. 가끔 들어오는 작품은 공포영화 귀신역할이었다. 오히려 해외에서는 그런 강한 이미지가 덜 알려져서 그런지 섭외가 들어왔고, 중국과 일본에서 드라마를 했다. 그럴 수록 한국 작품에 더 목말랐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그런 와중에 사석에서 박찬욱 감독님 만났다. 감독님이 왜 연기는 안하냐고 물어보셔서 '작품이 안 들어온다'라고 했더니 놀라시더라. 그래서 감독님과 '파란만장'을 찍었다. '파란만장' 이후 '범죄소녀', '명량'에 캐스팅 되며 다시 영화를 하기 시작했다.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 이정현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도 노개런티 독립영화라 회사에서 저 몰래 안한다고 했더라. 그런데 박찬욱 감독님이 어느날 그 시나리오를 보내주시면서 저에게 어울린다고 말해주셔서 그 작품을 하게 됐다"라며 "감독님 덕분에 다시 자신감을 찾고 영화를 할 수 있었다. 제 결혼식에 축사도 해주셨다"라고 웃었다.

이정현은 "'꽃잎'은 너무나 좋았지만 한순간에 주목받고 사랑받고 내려갔다. 어려웠고, 예쁘지도 않고 힘들었다. 제가 봐도 '저런걸 어떻게 했지' 할 정도인데 감독님께서 많이 칭찬을 해주시고, 자심감을 심어주셨다. 배우를 포기했었는데 덕분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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