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로맥-화이트 1루 중복? 그럼에도 타자로 급선회한 이유 [★이슈]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7.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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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 합류하는 타일러 화이트./AFPBBNews=뉴스1
대체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를 영입한 SK 와이번스가 제이미 로맥(35)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SK는 16일 "화이트를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등 총액 16만 달러(약 1억 90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화이트의 장점은 내외야 전 포지션을 경험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1루수로 가장 많이 나섰다. 메이저리그 4시즌 192경기 중 175경기를 1루수로 뛰었다. 2루수와 3루수는 물론 외야수로도 나가긴 했지만 10경기 미만에 불과하다.

현재 SK에서 1루수로 나서고 있는 로맥과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하지만 SK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 로맥 역시 3루와 외야 수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차훈 SK 단장은 영입 발표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로맥과 경쟁을 한다기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화이트의 수비력을 한 번 더 체크해 봐야겠지만 1루수로 나서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본다. 화이트가 1루수로 나가게 되면 로맥이 3루수로 뛰면 된다"면서 "그러면 (3루수) 최정도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다. 혹은 화이트와 로맥이 번갈아가면서 외야수나 지명타자로 출전해도 된다. 선순환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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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사진=SK 와이번스
당초 SK는 투수를 찾고 있었다. 닉 킹엄(29)이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결국 돌아오지 못해 웨이버 공시를 결정했다. 그 후 한 명의 투수를 찾았다.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했지만 팔꿈치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영입을 포기했다.

다시 원점. 시간이 걸리더라도 킹엄을 대체할 수 있을 만한 1선발급의 에이스를 찾느냐, 아니면 실력이 떨어지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를 데려오느냐 등 여러 방안을 두고 선수를 물색했다. 때마침 SK가 군침을 흘릴 만한 화이트가 시장에 나왔다. SK는 타자 영입으로 급선회했다.

현재 SK의 선발진은 리카르도 핀토(26)와 박종훈(29), 문승원(31), 그리고 이건욱(25)까지 4선발 체제로 나름대로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주한(27), 백승건(20)을 비롯해 여러 유망주들로 5선발까지 메우면 어느 정도 선발진을 꾸려갈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특히 킹엄을 대신해 임시 선발로 들어온 이건욱이 좋은 피칭을 보여준 것이 SK가 타자로 방향을 바꿀 수 있었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올해부터 외국인선수를 3명 등록, 3명 출전으로 변경해 핀토가 선발 등판해도 두 타자를 동시에 쓰는 데 문제가 없다.

사실 SK의 큰 문제는 타격이다. 팀 타율 0.243으로 9위, 득점권 타율 역시 0.247(9위)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화이트 영입을 통해 공격력 강화를 노려보고자 했다.

손 단장은 "화이트의 득점권 타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내심도 좋다.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한 뒤 "자가 격리기간 동안 영상을 전달해 최대한 빨리 국내 투수의 공을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트는 취업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하는 대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후 강화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뒤 늦어도 8월 중순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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