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
김태형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포수에게 좋은 리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두산은 올 시즌 35승25패로 3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5.17로 리그 8위 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조금 더 높은 순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와 비교하니 더욱 아쉽다. 지난해 두산 팀 평균자책점 3.51로 리그 2위를 기록했었다. 그러다 보니 주전 포수 박세혁(30)의 투수 리드가 부족하다는 시선이 생기고 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투수 리드는 똑같은 투수라도 이 투수가 오늘 컨디션이 어떤지, 심리 상태는 좋은지 등을 파악해서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것이 리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두산 포수 박세혁. |
그렇다고 박세혁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에 대한 신뢰는 크다. 같은 포수 출신이기에 누구보다 박세혁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김태형 감독이다. 그래서 더 많이 이야기해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내가 포수 출신이라 세혁이에게 투수 리드와 관련해 하는 말은 있다. 세혁이는 볼 배합이 문제가 아니라 투수들을 확 잡고 갈 수 있는 힘이 더 있어야 한다. 투수가 사인을 싫다고 한다고 그냥 바꿔주는 게 아니라 '이 사인은 확실히 가야 해'라고 말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밀어붙여야 할 때는 조금 더 투수하게 강력하게 이야기를 해서 끌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젊은 투수들이 많아진 부분이 박세혁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김태형 감독의 분석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는 정신없이 했을 것이고, 올해는 젊고 어린 투수들이 많다. 그만큼 본인(박세혁)이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 어린 투수들이 (박세혁을) 믿고 따른다. 박세혁에게도 이 이야기를 한번 해준 적이 있다. 주전 포수가 되는 게 힘들다"고 토닥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