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역대급 인기' K리그2, 그 중심에는 '온택트' 제주가 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0.07.10 16:48 / 조회 :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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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뉴노멀(New Normal)에 대응하며 그라운드 안팎으로 '언택트(비대면·비접촉)'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K리그에 대한 거리감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특히 K리그2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각종 흥행 지표에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5라운드까지 네이버 중계 평균 동시접속자가 13,6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95명과 비교해 무려 80%나 증가했다. 특히 1라운드 5경기 평균 동시접속자는 18,516명으로 K리그2 라운드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동안 동시접속자가 10,000명을 넘는 경기가 단 한 경기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K리그2의 인기 상승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관'(집에서 관전하기)의 활성화, 유명 감독의 K리그 사령탑 부임, K리그1 못지 않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등장, 극장골이 터지는 짜릿한 명승부 등이 꼽힌다. 하지만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의 다양한 노력은 K리그2 흥행 판도에서 기존의 인기 요소를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무관중 시대에서 중계 시청지표는 곧 팬들의 관심이다. 제주는 5라운드까지 네이버 중계 동시접속자 평균에서 18,307명으로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K리그2 평균 수치(13,647명)보다 5,000명 가량 높은 수치다. 개막전 동시접속자는 27,471명으로 K리그2 평균(18,516명)뿐만 아니라 K리그1 평균(26,277명)까지 상회했다.

제주가 인기구단이라서? 시즌 개막전만해도 제주는 '팬덤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제주의 평균 관중수는 3,708명으로 전체 12위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12,017명, 전체 9위), 유튜브 구독자수(2,017명, 전체 10위), 네이버TV 구독자수(161명, 전체 10위) 등 각종 팬덤 척도(2020년 3월 기준)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팀은 아니다.

하지만 제주는 'STAY AT HOME' 시대를 맞아 누구보다 빠르게 선택과 집중을 시도했다. 특히 제주의 마케팅은 '언택트'(Untact)를 넘어 '온택트(Ontact)'로 진화했다. 온택트(Ontact)란 비대면·비접촉을 의미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외부와의 ‘연결(On)’을 더한 개념이다.

제주는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제주도민을 위해 SNS 캠페인, 인포그래픽, 영상 등 '온택트(Ontact)' 기반의 팬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제주의 '온택트 마케팅'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진행하면서도 제주도민과 축구팬들의 애정과 관심이 식지 않도록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1월에서 6월까지 제작된 팬 공개 영상 제작수(네이버TV 기준)는 127개로 서울(100개), 수원(64개), 대구(42개) 등 K리그1 인기 구단들을 압도한다. 공개 영상 중 조회수 TOP5 평균 역시 16,983회로 전북(14,135회), 서울(11,106회), 대구(10,734회), 수원(6,330회)를 넘어섰다. 개막 연기 전/후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 관심을 촉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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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첫 스타트를 끊었던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자가 격리하는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 유행 중인 스테이 앳 홈 챌린지(Stay at home challenge)를 K리그 여건에 맞춰 새롭게 접목시켰다. 스테이 앳 홈 챌린지는 집에 머무르는 동안 20초간 축구공, 휴지 등을 떨어뜨리지 않고 리프팅 하면서 손을 씻는(소독) 동작을 진행하여, 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StayAtHomeChalleng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비누칠한 후 20초 이상 문질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시작된 온라인 이벤트다.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던 구단 프런트 사이에서 남기일 감독이 번뜩이는 제안을 해왔다. 스테이 앳 홈 챌린지가 증명한 긍정의 힘을 클럽하우스에서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클럽하우스 안에서 훈련을 마치고 20초간 손을 씻으면서 리프팅에 성공한 영상을 올리고 다음 차례의 K리그 구단을 지목하기로 했다.

남기일 감독을 비롯해 주민규, 서진수, 박원재가 첫 주자로 나서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제주도에서 시작된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코로나19 예방 캠페인 확산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싹 틔웠다.

또한 코로나19로 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되자 선수단 정보 알리기와 함께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하루하루 제주 선수 알아가기’ 프로젝트가 그것이었다. 번호 순서대로 선수의 특징과 사진을 공개했고 응원 댓글을 남긴 팬을 선정해 해당 선수의 애장품을 전달했다. 이 프로젝트의 정점은 등 번호 ‘12번’의 차례에서 나왔다. 12번째 선수인 팬들을 위해 선수들 직접 댓글을 남기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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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번호를 활용한 인포그래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에델의 영입을 발표하며 ‘코로나19 OUT, 에델 IN’이라는 교체 문구로 코로나19 안정화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은 지난 16일에는 사고가 발생했던 ‘2014년 4월 16일’을 의미하는 임동혁(20번), 김영욱(14번), 발렌티노스(4번), 윤보상(1번), 강윤성(6번)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주는 선수들이 공을 차는 모습을 투표 도장 마크 화해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아울러 K리그의 중계 환경이 뉴미디어 시대에 맞게 변경 모색되면서 이에 걸맞는 온라인 콘덴츠를 계속 발굴했다. 자체 연습경기과 FA컵 라이브 중계(2회)를 통해 팬들의 축구 갈증을 해소했다. 특히 연습경기 자체 중계 구단 중 유일하게 인터넷 포털을 통한 중계로 팬들의 시청 접근성을 고려했고 연습경기 중계 구단 중 최다 시청(약 37,000여명)이라는 결실까지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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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연습경기 생중계만으로 식사해질 수 있는 시점에서 'D_DAY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팬과 선수 모두에게 만족감을 줬다. 'D_DAY 프로젝트'는 전술 연습, 비디오 분석, 식단 및 컨디션 관리, 마무리 훈련 및 마지막 날 연습경기까지 이어지는 경기 준비 전과정을 다큐화해 팬들에게 공개했다.

'제주적 직관 시점'은 앵글 위치만 변화하는 기존 직캠 방식에서 벗어나 ‘N석 및 주요 관중석 시점’에서 경기를 바로 눈앞에서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직캠 콘텐츠'다. 다수의 직캠 카메라를 확보해 단순히 경기 화면만 담는 게 아니라 경기장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일들을 포착해 직관의 즐거움이 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랜드전부터 첫 선을 보인 '제주적 직관 시점'은 2만 뷰를 넘겼다. '생중계보다 생생했던 주민규의 선제골 장면', '안구 정화하는 감귤타카', 'VAR 중 선수들은 뭘 할까?', '코로나19가 낳은 혁신! 랜선 인터뷰' 등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전달했고, 댓글에도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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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 밀착을 위한 지역 사회와의 동행도 잊지 않았다. 제주는 올해로 제72주년을 맞는 4.3사건 알리기와 추모를 4월 한 달간 연습/경기에서 유니폼 가슴 부위에 희생자의 상징인 동백꽃 패치를 부착했다. 제주 유일 프로구단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사진/영상 등을 통해 팬들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고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지역 후원 스폰서와의 관계도 돈독해졌다. 최근 전남에서 제주로 이적한 김경재는 입단 영상을 공식후원사 삼화석유가 홈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촬영했다. 김경재는 공 대신 주유총을 들고 입단 인사를 전했고, 팬들과의 자연스럽게 교감을 나눴다. 후원사 광고·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잠재적 팬층 확보라는 기대효과까지 얻었다.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7.7%의 초등학생이 학기 중 매일 2.4시간을 혼자 보낸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with' 캠페인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8월부터 1년간 총 5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방문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7월 한달 간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SN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SNS에 'with' 의 'W'를 형상화한 사진과 '#위드챌린지' '#withchallenge' '#함께해요' 등의 필수 해시태그를 함께 업로드하면 된다. SK텔레콤은 총 202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오면 방과 후 아이 돌봄 교육을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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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포츠단의 일원인 제주 역시 'with' 캠페인 확산에 힘쓰고 있다. 제주는 6월 28일 경남FC와의 맞대결(1-1 무)에서 경기 시작전 단체사진에서 선발 선수 전원이 'W'를 형상화한 포즈를 취했다. 전반 8분 선제골을 터트린 공민현도 'W 득점 세리머리'를 선보이며 'with' 캠페인에 대한 시선을 집중을 시켰다.

제주의 이러한 노력은 최근 성적과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제주는 최근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의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리그 2위(승점 17점)까지 올라섰다. 장기 흥행의 관건이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의 행보는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플러스알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보도자료 및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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