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씨 "또 사랑노래? 그래도 이번엔 다를 걸?"[★FULL인터뷰]

이정호 기자 / 입력 : 2020.07.12 07:00 / 조회 : 1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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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다양해진 장르만큼 노래 속 주제와 이야기 소재 또한 셀 수 없이 많지만 '사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국의 K팝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램씨(LambC)는 이처럼 가장 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사랑'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다. 담백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램씨가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으로 가득 채운 앨범으로 돌아왔다.

램씨는 지난 2일 새 EP 앨범 'Songs from a bed'로 컴백했다. 약 1년여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지만 앨범의 색깔은 전작들과 비교해 차분해지고 성숙해졌다. 타인으로부터 받은 영향이 아닌 자신만의 감정과 생각을 음악으로 표현해내며 모든 사람이 평소 흔히 느끼는 고마움, 미안함, 후회, 연민과 같은 감정에 대한 고찰을 자신만의 표현법으로 풀어낸 램씨는 이번 앨범을 "스스로 만족하는 앨범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표현했다.

"저는 아티스트면 해야할 일 중 하나가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여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정말 제가 만족할만한 음악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대중을 아예 배제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여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만족하냐고요? 저는 만족해요. 하하. 여러분들도 들으시면서 만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일까. 램씨는 앨범 발매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소감을 남기며 "지금까지 써왔던 곡들 중 아마 제일 솔직하고 개인적인 노래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고 이전에 발표했던 앨범이나 노래들이 솔직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고요. 하하. 워낙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았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담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특히 보편적인 사랑이야기, 이별이야기보다는 더 디테일한 감성에 집중했어요."

'Songs from a bed' 앨범 타이틀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침대에 누워 마음 속 이야기를 노래로 옮겼다. 총 5곡이 수록됐는데 여전히 사랑을 노래하지만 전체적으로 톤이 다운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타이틀곡 'I was wrong'은 이별 후에 뒤늦게 찾아오는 한 남자의 후회와 아픔을 노래로 표현한 곡이지만 멜로디와 사운드가 트랜디해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개인적인 감정이 집중했다고 해서 이 이별노래를 듣고 '램씨 최근에 이별했구나'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닙니다. 저 또한 많은 사랑과 이별을 했지만 최근에 경험하지는 않았고요. 여러 번 겪었던 이별 후 후폭풍의 감정을 한곳에 모아 쓴 노래입니다."

'I was wrong'은 여자의 웃음소리로 곡이 시작해 잠시 정적이 흐르다 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웃음소리가 너무 튀어서 잘못 녹음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램씨는 "맞다. 웃긴 이야기를 하다 목소리가 녹음됐는데 이 버전이 더 좋다는 의견이 많아 이렇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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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해피로봇레코드


또 하나가 더 있다. 타이틀곡 'I was wrong'을 포함해 'By love', 'December'까지 3곡이 영어 가사로 이뤄졌다. 램씨는 "우리 회사의 좋은 점인 것 같다.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대로 표현하라고 한다"며 "곡을 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영어곡이 나오게 됐고, 수록곡 중 'I was wrong'이 가장 좋다고 해서 타이틀로 선정하게 됐다. '한국어 곡이라서 타이틀로 선정해야 된다' 이런 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Songs from a bed'는 이전 앨범들과는 조금은 다른 색깔을 지니고 있지만 큰 범주 안에서 여전히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중이 바라는 자신의 모습에 맞춰왔고, 스스로 만족하는 앨범을 위해 내면에 집중한 결과가 지금의 앨범이 나온 것이다. 결국 대중의 니즈도, 램씨가 하고자 하는 음악도 '사랑'이었다.

"솔직히 음악을 하면서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다른 주제를 쓰고 싶다고 해서 곡이 잘 써지지는 않더라고요. 기계처럼 음악을 뽑아내는 스타일도 못되고요. 그래서 요즘 새롭게 시도해보고 있는 것은 다른 분들과 함께 작업을 해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전부 혼자 해왔는데 이러한 방법이 새로운 자극이 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곡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만족합니다. 앞으로 나올 결과물들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램씨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램덤 라디오(Lamdom Radio)'를 진행하며 팬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매주 다른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는 재미에 살고 있다는 램씨는 "요즘 모두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팬들과 소통하려고 시작했는데 벌써 11회차까지 왔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여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팬들과 함께 노래를 쓰는 코너가 있어요. 곡의 주제부터 멜로디, 가사까지 팬분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제가 완성하는 건데 상당히 부담스러워요. 그래도 싱어송라이터인데 사람들 앞에서 한 시간 안에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니까 여기서 오는 압박이 상당히 크지만 재미도 있고 잘 시작한 것 같아요. 이렇게 작업된 곡 중 실제 음원 발매로 이어질 곡도 있을 거예요."

2015년에 데뷔해 어느덧 데뷔 6년차를 맞은 램씨. 그러나 군대를 다녀오는 등 공백기도 많아 제대로 된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작년인 2019년부터다. 램씨는 "음원을 냈지만 제대로 활동하질 못했었다. 작년에 회사가 생기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잘 걸어온 것 같다"며 포부를 밝혔다.

"늘 그랬듯이 꾸준하게 음악하는 모습, 한 단계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제 행보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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