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인턴' 고건한 "오대리로 '젊은꼰대' 보여주려 했죠"[★FULL인터뷰]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0.07.13 07:00 / 조회 : 2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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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건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고건한(31)이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에서 '젊은 꼰대'의 대표주자로 활약했다. 그가 분한 오동근이란 인물은 '꼰대=기성세대'란 편견을 깨부수고 '부당 강요', '억지 주장' 또한 '꼰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 이만식(김응수 분)을 부하직원인 시니어 인턴으로 맞게 된 가열찬(박해진 분)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코믹 오피스물. '꼰대인턴'은 꼰대세태를 풍자하고 유쾌한 전개를 보이며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 콘텐츠 영향력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건한은 극중 준수식품 마케팅영업팀 대리 오동근 역을 맡았다. 오동근은 입사 7년차로 아부, 처세에 능하고 뺀질거리며 주로 입으로 일을 하는 얍실이형. 일일 일망언(一日一妄言)을 투척하며 취미는 남 평가질과 몰아가기, 특기는 일 떠넘기기인 밉상이다. 나름 육아대디로서의 고충도 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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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건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꼰대인턴'이 많은 공감을 받고 종영했다.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드라마로 사랑 받으며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지금껏 가장 유쾌하고 통쾌하게 끝난 드라마다. 잔잔한 여운도 있었다.

-최고 시청률 7.1%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예상하지 못한 수치다.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시청률을 예상해봤는데 그보다 잘 나와서 좋았다. 첫방부터 기분이 좋았는데 잘 유지됐고 현장이 좋았다.

-웃음이 많았던 현장이라고.

▶그 중심에 김응수 선배님이 있었다. 카메라가 있든 없든 선배님은 좋은 에너지를 주시면서 좋은 원천이 돼주셨다. 선배님이 농담도 해주시면서 젊게 활동하시는 것 같았다. (김)응수 선배님은 열린 마음의 소유자다. 매 신마다 선배님은 애드리브가 적재적소에 즉흥으로 잘 나오셨다. 재미있게 연기해주셔서 같이 하는 신에선 배우들에게 웃음 경보가 내려졌다. 태리(한지은 분)는 너무 웃어서 거의 운 적도 있다.

-'꼰대인턴'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찾아봤나.

▶많이 찾아봤다. 이미 반응이 너무 좋아서 자연스레 많이 접하게 됐다. 좋은 기사와 반응이 있었는데 그런 걸 볼 때마다 나만 느끼는 즐거움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오대리가 대본만 놓고 보면 제일 미운 캐릭터다. 작가님이 오대리도 빌런일 수 있다고 하셨다. 그 중에서 작가님이 유쾌함을 가지고 있어야 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그 속에서 끈끈한 관계가 보이고 따뜻함이 보일 수 있겠다고 하셨다. 대본 보면서도 늘 고민했던 지점이 못된 말이 어떻게 하면 보다 가볍게 보일지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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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건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믹 역할 소화력이 뛰어나다.

▶지금까지 그런 캐릭터를 많이 했다. 유쾌한 캐릭터, 즐거운 캐릭터를 연기하면 내가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코믹 캐릭터는 기분 좋게 연기할 수 있어 좋다.

-'젊은꼰대'를 연기하며 '꼰대'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생각해 봤나.

▶나이가 들고 안들고를 떠나 '꼰대'란 말을 사회적으로 많이 쓰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낼까를 고민했다. '꼰대'에 대한 메시지보다 우리가 사용하는 상징성을 유쾌하게 풀어내도록 했다. 자연스럽게 승화시키려 했다. 드라마를 통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실제 고건한의 꼰대력은?

▶'꼰대'는 고집이 센 사람을 말하는 것 같다. 나도 내 나름대로의 고집이 있는 것 같은데 가끔 내가 경험을 토대로 고집을 부릴 때는 사고가 유연하지 못한가 싶기도 하다. 꼰대 테스트를 했는데 레벨 3 '조용한 꼰대'로 나오더라. 꼰대가 있는 것도 아닌,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촬영장에서 어떤 선배인 것 같은가.

▶아직은 선배들에게 깍듯이 하면 마음이 편한데, 동생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좋은 건지 모르겠다. 내가 낯을 가려서 그런 것 같은데 처음에는 어려워해도 친해지면 괜찮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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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건한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꼰대인턴'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드라마가 사랑받은 가장 큰 이유는 '만찬 커플'의 브로맨스라 생각한다. 두 인물을 통해 사건이 발생하고 주변 인물들도 살아 숨쉬는 느낌이 강했다. 두 인물이 극에서 가장 큰 자극제였다. 그걸 너무나 유쾌하고 재미있고 편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준 두 분의 역할이 핵심이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6부 엔딩이 기억에 남는다. 직원들이 완전히 다들 싸우면서 가열찬이 '모두 자를까'라고 분노한 장면이다. 이전까지 회사를 잘 운영하자고 생각했다가 변화한 장면인데 감독님과 배우들 한 사람씩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신이 마무리 된 후에는 기진맥진하면서 해소되는 것도 생겼다.

-지난해 기존 이름 김민규에서 고건한으로 예명을 바꿨다.

▶동명이인이 많았던 이유도 있지만 나에게도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이름을 가져오셨다. 뜻을 듣고 확신이 생겼다. 고건한이란 이름 뜻이 '매사 정도에 넘지 아니하고 알맞게 조절하고 건강하고 굳센 삶을 이뤄내라'는 뜻이다. 예명이지만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 뜻을 새기며 연기를 하자고 생각했다. 이름을 바꾼 후 '녹두전' 등 작품이 잘 돼서 기분이 좋다.

-고건한이 생각한 '꼰대'란?

▶가볍게 얘기하자면 '꼰대'는 했던 말을 또 하는 사람일 수 있겠다. 좋은 고집이 아니라 어떤 고집에서 물음표가 생기는 경우 꼰대가 되는 것 같다. 나는 후배들에게 형 같이 편한 사람이 되고 싶다. 현장이 워낙 냉철한 곳인데, 그 안에서 모든 분들에게 최소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 다가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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